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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손잡은 KB, 은행권 첫 디지털자산 금융 진출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30 16:56

수정 2020.11.30 16:56

해치랩스·해시드와 합작법인
법인·기관투자자 시장진입 도와
자금세탁방지 등 폭넓은 서비스
대출·결제 시장으로 영역 확대
디지털 자산의 은행으로 발전
블록체인과 손잡은 KB, 은행권 첫 디지털자산 금융 진출
국내 법인과 기관이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를 안전하게 전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시중은행의 보안 및 자산관리 인프라를 바탕으로 가상자산 전문기업들의 역량을 결집해 기관투자자에게 제도권 수준의 가상자산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법인이 출범한 것이다.

이미 해외에선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지난 7월 연방은행의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를 허용한데 이어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역시 자회사를 설립해 지난해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수탁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가상자산을 활용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가 대중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KB국민은행과 블록체인 기술 기업 해치랩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는 디지털자산 종합관리기업 '한국디지털에셋(Korea Digital Asset, 이하 KODA·사진)'을 공동 설립했다고 30일 밝혔다. KODA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화'라는 글로벌 동향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제도권 수준의 디지털자산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KB국민은행이 직접 출자해 가상자산 관련 합작회사를 설립한 것은 은행권 디지털자산 사업의 첫 사례다.


이를 통해 KB국민은행은 국내 은행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디지털자산 시장에 진출해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치랩스는 기업용 가상자산 지갑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및 블록체인 보안감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 LG그룹 등 국내외 150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해시드는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블록체인 투자사로, 카카오의 클레이튼과 라인의 링크 등 아시아의 대형 IT기업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다수의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자문해왔다.


KODA는 가상자산 거래소 같은 가상자산사업자를 포함해 디지털자산을 취급하고자 하는 법인과 기관을 위해 가상자산 수탁, 자금세탁방지(AML) 솔루션, 장외거래(OTC)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나아가 가상자산의 예치, 대출, 결제 시장으로까지 확장해 디지털자산 시장의 은행으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ODA 문건기 초대 대표는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이 더 성장하기 위해선 기관투자자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는 신뢰도를 해결해야 한다"며 "KODA는 가상자산 거래소뿐만 아니라 디지털자산을 취급하는 기업을 위한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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