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부동산PF 규제에도 실적 순항…재무건전성까지 확보 [포춘클럽 라운지]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30 17:26

수정 2020.11.30 17:26

메리츠증권
자산운용·위탁매매 이익 증가로
안정적 수익창출 포트폴리오 구축
순이익 규모 꾸준 배당매력도 높아
IB부문 체질개선이 향후 주가 변수
부동산PF 규제에도 실적 순항…재무건전성까지 확보 [포춘클럽 라운지]
메리츠증권이 11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 강화에도 위탁매매·트레이딩(자산운용) 등 기타 사업부문의 역량 강화를 통해 어닝 파워를 유지했다. 규제 강화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 마무리 된 가운데 수익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이익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4분기 호실적 달성

11월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해 3·4분기 연결 순이익이 1625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1218억원)를 33.4% 상회했다. 부동산 PF 규제 강화에 따른 IB(투자은행)부문 수익 감소에도 자산운용·위탁매매 부분의 이익이 증가했다.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의 실적 호조도 깜짝실적을 견인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및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메리츠증권은 2018년 1·4분기 이후 지난 3·4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4206억원, 57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4%, 26.7% 증가했다. 올해 4·4분기 순이익도 1360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근탁 키움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이후 거래대금 축소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감소하더라도 다른 증권사 대비 관련 비즈니스 비중이 적기 때문에 이에 대한 리스크도 가장 적다"면서 "올해 3분기 동안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왔고, 부실 사모펀드 이슈가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쟁사 대비 낮은 위탁매매 점유율로 위탁매매 수익 효과는 크지 않지만,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개선을 시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수익 다변화를 해 높아진 수익성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의 밸류에이션과 배당수익률의 매력도 높다는 평가다. 이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년간 보통주 DPS(주당배당금) 200원이 유지되고 있는데,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 전망치는 5.3%로 투자매력이 높다"고 밝혔다.

■재무구조 개선 마무리

부동산 PF 채무보증과 대출조정이 마무리되며 투자여력을 확보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의 PF 채무보증을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하는 내용의 '부동산 PF 건전성 관리 방안'을 확정했다. 다만 올해 말까지는 120%, 내년 6월 말까지 110% 등으로 단계적 유예기간을 설정했다.

메리츠증권은 금융당국의 부동산PF 대출 등 부동산 관련 투자자산을 처분하면서 재무 건전성 향상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해 말 8조5327억원에 달했던 채무보증액은 지난 말 6월 6조2163억원으로 줄었다.

재무건전성도 확보했다. 증권사의 건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과 레버리지비율은 지난 9월 말 1562%, 712%로 전분기 말 대비 173%포인트, 19%포인트 개선됐다.
신용평가사에서 자본적정성을 판단할 때 쓰이는 영업순자본비율(구NCR)도 204%로 전분기 보다 16%포인트 늘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3·4분기 기준 구NCR은 204%, 부동산PF 규제안을 반영한 채무보증비율은 70%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규제 강화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시점에서 IB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향후 기업가치 리레이팅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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