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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경기 입주물량 '뚝'… 더 큰 전세대란 오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30 19:39

수정 2020.11.30 19:39

서울 물량 2만7000가구 '반토막'
전세 수요 높은 경기도 큰 폭 감소
새 임대차법 겹쳐 전셋값 더 오를듯
내년 서울·경기 입주물량 '뚝'… 더 큰 전세대란 오나
내년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4만 가구 이상 급감할 예정이라 수도권 전세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1월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입주 및 입주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2만6940가구로 올해 5만289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2022년에는 1만7020가구로 2021년보다 1만 가구 가까이 더 줄어든다.

신규 입주물량이 줄어들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건 전셋값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주간 평균 전셋값은 0.61%가 오르며 지난주(0.53%)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치솟는 전셋값을 잡으려 정부가 전국에 11만4000가구를 공급하는 11·19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에서는 부정적 시각이 더 강하다.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자가 많은 반면 공급대책을 통해 내놓은 물량 중 아파트는 2만8890가구에 불과해서다.

더 큰 문제는 서울 전세수요를 일부 해소해온 경기도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경기도의 올해 입주 및 입주예정 물량은 12만4126가구다. 하지만 내년에는 10만3754가구, 2022년에는 8만3451가구로 매년 가파르게 줄어들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가구 수 대비 주택 수를 비교할 때 서울보다 경기도의 주택 부족이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경기도 전세가격은 전년대비 20.6%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이 같은 기간 17.2% 오른 것보다 더 높은 수치다.

더욱이 실거주 요건을 달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새 임대차보호법 등으로 경기도의 전세난이 더 심화될 거란 전망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도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경기도를 찾는데, 경기도의 입주물량이 줄어들면 당연히 전세난은 더 심화될 것"이라며 "계약갱신청구권 때문에 1년간 공실로 두고 전세가격이 오르면 전세를 놓는 경우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도 "현재 시장은 전세, 매매가가 함께 움직이는 추세"라며 "서울과 경기도의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 매매가격도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세난은 경기도 전역에서 나타나지는 않을 거라고 분석했다. 서울 사람들이 주로 찾는 지역들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날 거란 이유에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경기도는 올해도 입주 물량이 줄어들었지만 전세난이 시작된 건 최근"이라며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나 재개발·재건축으로 이주 수요가 발생하는 지역 위주로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