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병상 가득찬 부산… 대구로 확진자 옮긴다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30 19:43

수정 2020.11.30 19:43

경증 · 무증상은 사천에서 치료
市 "수능때까지 72시간 봉쇄"
일부시설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부산에서 초연음악실 연관 확진자 등이 쏟아지면서 병상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일단 부산시는 일부 환자를 대구 의료기관으로 옮겨 급한 불을 끄고, 경남 사천 생활치료센터에 환자를 이송할 계획이다.

11월 30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밤사이 1064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11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부산진구 초연음악실 관련 확진자는 3명(부산 805번, 807번, 809번)이 발생했다. 음악실발 n차 감염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관련 접촉자는 4318명이며, 이 중 4097명이 검사를 받고 2387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금정고등학교에선 접촉자 723명 중 721명이 검사를 받고,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와 접촉한 1학년 학생과 교직원 200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이로써 초연음악실 연관 확진자는 방문자 27명, 관련 접촉자 93명 등 총 120명이다.

■'병상포화' 초유의 사태

현재 부산에서 확진판정을 받고 입원치료를 받는 이는 모두 199명이다. 이 가운데 부산의료원에 137명, 부산대병원 22명, 동아대병원 3명, 부산백병원 4명, 해운대백병원 7명, 고신대병원에 2명이 입원해 있다. 이 밖에 부산대병원에 중증병상 5개와 수능을 대비한 일부 병상을 제외하면 더 이상 부산에는 병상이 없다.

그래서 당국은 대구 의료기관과 협의해 이날 신규 확진자 2명을 대구로 이송할 예정이다. 이미 대구동산병원에는 부산 환자 20명이 입원하고 있다.

원인은 전날 51명의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탓이 크다. 거기다 부산국립검역소가 의뢰한 외국 선원 환자도 꾸준히 발생하면서 병상부족 사태가 현실화됐다.

당국은 대구 의료기관에 병상을 요청하는 한편 경남 사천에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또 부산의료원에는 추가로 94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사천 생활치료센터에는 경증이거나 무증상을 보이는 환자와 기저질환이 없어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낮은 환자가 입소하게 된다. 수용 가능인원은 부산과 경남 환자 모두 합쳐 170여명이고, 그 이상 환자가 발생하면 부산에서 단독으로 센터를 열 방침이다. 부산시와 경남도가 함께 통합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게 된 경위는 환자 및 운용인력이 200명 이상 규모가 돼야 인력과 비용 면에서 효율이 높다는 정부의 판단에 의해서다.

■"72시간 봉쇄해야"

부산시는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한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일부 시설은 3단계 수준으로 방역조치를 강화키로 했다.

시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일주일간의 위험도를 살펴보면 이미 2단계 격상요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날 오전 생활방역위원회를 긴급 개최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결과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추가적 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지역은 최근 6일째 두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평균 확진자는 24.3명, 재생산율 1.92, 감염경로 불명 사례비율은 7.6%에 이른다. 이에 따라 클럽, 단란주점 등 5종 유흥시설은 영업이 중단된다.
이날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오늘부터 12월 3일 수능시험날까지 '72시간 동안' 코로나를 봉쇄한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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