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대기업 곳간에 쌓은 현금 28兆… 연말 배당 기대감 커진다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1 17:46

수정 2020.12.01 17:46

코로나 장기화에 잉여현금 늘려
올 3분기 작년보다 17조원 급증
SK하이닉스 7조4283억 늘려 1위
현금흐름 개선에 주주환원 늘릴듯
대기업 곳간에 쌓은 현금 28兆… 연말 배당 기대감 커진다
주요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늘며 배당성향 상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 증가로 기업들이 현금 확보에 주력한 결과다.

1일 금융투자업계와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말 국내 500개 대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은 28조14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조4486억원(163.2%)나 급증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영업활동현금에서 설비투자액 등의 투자금액을 뺀 것이다. 배당금, 자사주 매입, 기업의 인수·합병 등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업종별로는 IT(정보기술)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1년전에 비해 13조1860억원이나 급증했고 석유화학 5조5302억원, 증권 3조9104억원, 건설 2조7944억원, 음식료 1조3731억원 등 순으로 잉여현금흐름 증가 폭이 컸다.


기업별로 SK하이닉스의 3·4분기 말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2조4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4283억원, 삼성전자는 4조29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조988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LG화학은 3조3349억원, 미래에셋대우는 2조495억원 규모 각각 증가했다.

기업들의 잉여현금이 급증한 건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가하자 기업들이 투자와 지출보다는 현금 확보에 주력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주요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개선됨에 따라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에 쓸 여력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기업이 올해부터 주목받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G(Governance)'에 대한 체질 개선을 위해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8~2018년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24%를 기록해 신흥국시장(37%) 내에서도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개선된 잉여현금흐름으로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높일 만 하다"면서 "2018~2020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채택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SK텔레콤, 포스코, 하이트진로 등이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