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차체 부품 납품 명신산업
1476대 1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
중소 공모주 상승에 투심 살아나
지난달 8곳 중 7곳 공모가 웃돌아
연말까지 19개사 IPO 시장 대기
2차전지·바이오株 청약 몰릴듯
1476대 1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
중소 공모주 상승에 투심 살아나
지난달 8곳 중 7곳 공모가 웃돌아
연말까지 19개사 IPO 시장 대기
2차전지·바이오株 청약 몰릴듯

기업공개(IPO) 대어 빅히트, 교촌F&B 등이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모주 인기가 주춤한 가운데 명신산업이 또 다시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도 중소 공모주들이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공모주 투자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총 19곳(스팩상장 포함)의 공모 청약 일정 잡혀있다. 오는 18일까지 주마다 6~8개 기업이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으로 스팩상장을 제외하면 약 12개 회사가 IPO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총 공모 자금은 최대 7851억원에 이른다.
9일 퀀타매트릭스를 시작으로 인바이오, 엔젠바이오, 티엘비, 에프앤가이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알체라, 프리시젼바이오, 지놈앤컴퍼니, 엔비티, 석경에이티, 와이더플래닛 등이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이중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최대 4909억원을 공모한다. 바이오시밀러와 항체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로 기업 가치가 2조원에 육박한다.
인바이오는 친환경 작물 보호제를 개발하고 제조한다. 녹색기술인증을 받은 작물 보호제 '석회황'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금융 정보 제공 회사다. 주식과 채권 등 20여년간 축적한 금융 데이터 및 노하우가 경쟁력이다.
티엘비는 2011년 설립된 PCB(인쇄회로기판) 제조 회사다. 주로 메모리 모듈,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모듈, 반도체테스터에 쓰이는 PCB를 생산한다. 알체라는 AI(인공지능) 영상인식 전문 회사다. 대용량 영상 데이터 수집 및 편집, 딥러닝 학습, 운용 앱(애플리케이션) 제작 등 솔루션을 제공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진행되는 공모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받는 2차전지나 바이오 관련 주가 많아 투자심리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올 하반기 빅히트, 교촌F&B 등이 상장 직후 반짝 상승했다 하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지만 최근 풍부해진 유동성에 증시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공모주 청약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연말 상장 일정은 빡빡하고 기관들의 장부 마감이 진행되고 있어 공모주가 흥행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올해는 최근 2~3년 대비 상장에 나서는 기업 수가 적다는 점도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 11월 30일 마감한 명신산업 일반청약에 청약 경쟁률 1476.64대 1을 기록하며 15조967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교촌에프앤비 1318.29대 1의 기록을 뛰어넘으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테슬라에 자동차 차체 부품을 납품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쏠렸다.
최근 상장한 중소 공모주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11월 상장 기업 8곳 중 7곳이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11월 25일 상장한 하나기술은 '따상'에 성공해 공모가 3만5000원 대비 2배인 시초가 7만원에 시작해 30% 상승한 9만1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한 종가 7만3600원 기준으로도 공모가 대비 110% 오른 상태다.
지난 11월 상장한 고바이오랩은 공모가 1만5000원이었지만 이날 종가는 4만3350원으로 150% 이상 높다. 교촌에프앤비도 상장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모가 1만2300원 대비 약 80% 높은 2만1400원에 거래됐다. 11월 6일 상장한 소룩스는 공모가 1만원에 상장한 후 '따상상'을 기록하고 3일째도 14.20%까지 상승을 기록하며 3만8600원까지 거래됐다. 최근 2만5500원이 거래되고 있지만 여전히 15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편 공모주 시장의 기대감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1·4분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시작으로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쏘카,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업 가치 조 단위 대어들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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