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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항공사 시너지 年 3000억 이상...내달 14일전 기업결합 신청"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2 15:41

수정 2020.12.02 18:22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온라인 간담회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파이낸셜뉴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연간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신고를 내년 1월14일까지 국내외 경쟁당국에 제출하겠는 계획도 밝혔다.

■인수위 구성...아시아나인수 박차
우 사장은 2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통합 항공사의 회계상 연간 시너지 효과는 30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양 사 임직원이 부단히 노력하면 이보다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양 사 통합에 따른 스케줄 경쟁력 향상과 항공기 가동률 재고, 항공기 임대와 정비 및 IT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연간 금융이자 비용은 대항항공(4500~5000억원)의 60~70% 수준인데, 통합에 따른 신용등급 변화로 이자 부담 절감 효과도 상당할 것이란 것이 우 사장의 설명이다.

또 법원이 한진칼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의 각 분야 전문가와 회계법인, 법무법인이 참여하는 인수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내년 3월17일까지 통합계획안을 제출해야하는 만큼 직전 3개월간 실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해 계획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늦어도 이달 17일부터 아시아나항공과 그룹사에 대한 실사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실사 과정에서 어느 부문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대한항공과 비교해서 아시아나항공의 전반적인 상황을 보겠다"고 했다.

■"무상 균등감자 부결시 대책있다"
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필요한 유동성 마련을 위해 내년 초 계획한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앞서 1월6일 총발행주식 관련 정관변경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통합 과정에서의 변수로 지목된 아시아나항공의 무상 균등감자 부결 가능성에 대해 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주주에게 좋은 일이라서 결의가 안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면서도 "혹시라도 부결될 것에 대비해 영구채 등 대비책도 세워놨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신고를 내년 1월14일까지 국내외 경쟁당국에 제출하겠는 계획도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미 국내외 법무법인과 전담팀을 구성해 해당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과점 이슈와 관련 그는 "일부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곤 독점 이슈에 대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경쟁하는 별도 회사로 운영돼 점유율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과거 해외에서 유사한 인수·합병(M&A) 무수히 많았지만 승인 안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3자연합 소송시 증자 추진 진행
3자주주연합이 정식 소송을 제기할 경우에도 기존 예정된 영구채 인수와 실사 등 인수를 위한 증자 추진 일정은 차질없이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통합 LCC 경영 방향에 대해 우 사장은 "대한항공과는 별도로 저비용항공사 특성에 맞는 경영진이 들어와서 별도의 경영해서 외국 항공사와 경쟁하는 통합 LCC가 되야될 것"이라며 "인천과 부산에서 균형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향후 항공정비산업(MRO) 통합 가능성에 대해선 "아시아나항공와 합치고 LCC가 통합되면 자체 물량만도 상당해 현재 정비·조직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비용 효율성을 높이면서 운영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 그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신규 채용에 대해선 "아직 인력 채용을 말하긴 이른 단계"라고 했다. 아울러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 "서울시, LH 등과 연말까지 원만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미국 윌셔그랜드센터 지분 매각에 대해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는 시기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내년 사업 전망에 대해 우 사장은 "상반기엔 2019년 대비 70% 감소한 여객 수요를, 하반기엔 65% 감소한 수준으로 보고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첫 단계로 KDB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위한 비용 5000억원을 납입했다.
이로써 산은은 한진칼 지분 10.7%를 취득하게 됐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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