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백화점도 편의점도 카페도 배달됩니다 [배달 전성시대]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2 17:10

수정 2020.12.02 18:29

배달서비스, 코로나 시대 유통업계 구원투수로
백화점·마트는 '바로배송'
편의점 '로봇 딜리버리'
GS25 직원이 주문 받은 상품을 배달로봇 '딜리오'에 담고 있다.
GS25 직원이 주문 받은 상품을 배달로봇 '딜리오'에 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당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경매를 통해 낙찰된 킹크랩 등을 직접 쪄서 배달하는 '크랩스토어 투홈' 서비스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당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경매를 통해 낙찰된 킹크랩 등을 직접 쪄서 배달하는 '크랩스토어 투홈' 서비스를 선보인다.
'배달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과거에는 치킨, 보쌈, 중식, 피자 정도로 배달 메뉴가 한정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원하는 모든 것을 배달로 누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서비스는 유통업계를 먹여살리는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집 앞에 있는 5분 거리인 편의점 물품도 배달하는 시대"라며 "오프라인 거점 매장을 보유한 업체들이 배달 서비스에 뛰어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2일 통계청이 집계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배달 등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91.1% 증가한 1조6240억원을 기록했다.

■콧대높은 백화점도 "배달해드려요"

백화점 업계는 식품관 음식배달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백화점 방문객 수가 줄어든 반면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배달 수요는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백화점 투홈'을 통해 백화점 전문 식당가나 델리 브랜드 매장에서 즉석 조리한 식품을 집으로 직접 배달하는 '바로투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점포 인근 3㎞ 내 지역을 배달 장소로 지정해 상품을 주문하면 1시간 내로 배달해준다.

온라인몰에서 백화점 전문 식당가와 식음료(F&B) 매장에서 바로 조리한 식품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것은 '바로투홈'이 처음이다. '바로투홈' 서비스를 운영하는 점포는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디큐브시티점 등 수도권 10여곳으로, 300여개 브랜드의 4100여개 상품을 대상으로 서비스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말 업계 최초로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3시간 내에 받을 수 있는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온라인 롯데백화점몰과 '엘롯데' '롯데온' 등을 통해 당일 오후 4시 30분 이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롯데백화점 본점 또는 잠실점에서 1시간 내 즉시 상품을 준비해 총 3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3~5월 퀵서비스 이용고객을 분석한 결과 구매상품은 핸드백·주얼리 등 잡화가 26%, 화장품이 25%, 여성패션은 20%로, 선물로 인기 있는 품목이 50%를 넘었다.

■대형마트도 온라인·즉시 배송 확대

대형마트도 배달 전쟁에 한창이다. 우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온라인 배송 강화 트렌드에 맞춰 지난해 10월부터 배송 시간 연장, 모바일 주문 시스템 등을 더하는 방식으로 배송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기존 전국 233개 매장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하던 이륜차 및 사륜차 배송을 지난해 10월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했다. 배송지역도 넓혔다. 기존 점포 1㎞ 이내 지역만 배송이 가능했으나 이외의 지역에서도 매장을 자주 방문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지역별로 방문 고객이 많은 아파트나 빌라 단지를 선정해 배송 가능 지역에 추가했다. 같은 해 11월부터는 배달앱(요기요) 연계 장보기 즉시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5월부터 중계점과 광교점을 시작으로 '바로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주문 후 2시간 안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이용률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중계점과 광교점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 89.3%, 314.7%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또 지난 7월부터 수도권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새벽배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1일부터 서울과 부산 전 지역으로 확대해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매장 내에서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매장 픽업, 냉장 상품 스마트 픽업',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 상품을 차에서 받는 '드라이브 스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에는 로봇배달도 등장

코로나19 확산으로 근거리 소비가 주목받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상품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거치는 모든 과정)' 차별화를 위해 점포 수를 늘려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동시에 인공지능(AI) 로봇까지 동원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달에 도보 배달 전문업체 엠지플레잉과 손잡고 근거리 도보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앱 '요기요'에 주문이 접수되면 반경 1㎞ 이내 도보 배달원을 먼저 배정하고, 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륜차 배달원을 즉시 배차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CU는 배달에 AI 로봇을 활용하고, 먹거리 배달 전문 점포를 오픈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GS25는 5000여개 매장에서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한 배달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특히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내에 있는 점포에서는 'LG 클로이 서브봇(딜리오)'을 이용해 상품을 배송하는 로봇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딜리오는 최대 15㎏의 짐을 싣고 한 번에 목적지 3곳까지 배달할 수 있다. 가장 먼 목적지인 지상 9층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5분이다. GS25는 내년 1월 서울 강남구 GS타워와 파르나스타워에 있는 점포에 딜리오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미니스톱은 배달과 포장 주문에 특화된 소형 점포를 연다. 서울 신촌역 인근에 자체 패스트푸드 전문점인 '수퍼바이츠' 1호점을 오픈하고 햄버거, 소프트아이스크림, 치킨, 커피, 음료 등 40여가지 메뉴를 판매한다.


한편 국내 1위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와 1위 커피업체 스타벅스가 배달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유통가 배달경쟁은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다이소는 최근 배달대행업체 '바로고' '부릉' 등과 제휴해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배달 서비스 실험에 나섰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달 27일 이마트 역삼점 내에 '딜리버리 전문매장'을 열고 배달 서비스 운영을 본격화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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