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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끝나나… 한진칼 BW 워런트 폭락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2 17:39

수정 2020.12.02 17:39

법원 KCGI 가처분 신청 기각에
투자자들 손실 우려 대거 매도
법원이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한진칼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붙어있는 워런트(신주인수권) 가격이 또다시 폭락했다. 한진칼의 주가가 워런트 권리행사가격 아래로 떨어진 점도 워런트 가격 하락 폭을 키웠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칼BW 워런트(종목명 한진칼 3WR) 가격은 전날 1만원선이 깨진 데 이어 이날 8000원대까지 떨어졌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제기한 한진칼 신주발행을 무효화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한 결과다. 법원의 결정이 나온 지난 1일 한진칼 워런트는 전 거래일 대비 11.02% 하락한 9610원에 마감했다. 이어 이날도 전날 대비 8.43% 하락한 8800원에 마감했다.


산업은행 주도의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조원태 회장 등 한진그룹 오너 일가는 '3자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에 그간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주목받았던 한진칼 워런트 가치는 급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지난 7월 3일 핵심 자회사인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분리형 BW를 발행한 바 있다.

워런트는 BW에 붙어 있는 일종의 권리다. 한진칼 3WR 워런트는 같은달 16일 별도로 상장됐다. 해당 BW를 사면 특정가격(권리행사가격)에 신주를 발행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BW는 워런트를 따로 떼내 유통시장에서 매매가 가능하다. 지분 우위를 점하기 위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은 경쟁적으로 한진칼 워런트 매입 경쟁을 벌여왔다.

이날 워런트 가격이 추가로 폭락한 데는 권리행사 가격 아래로 떨어진 점도 한몫했다.

한진칼 워런트 권리 행사 가격은 6만8300원이다.
한진칼 주가는 이날 워런트 권리행사가격보다 아래인 6만8000원에 마감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날 종가로 워런트를 행사하게 되면 돈을 더 얹어주고 한진칼 주가를 사게 되는 셈이어서 손실일 수밖에 없다.
이에 워런트가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투자자들이 워런트를 대거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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