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토픽

부부싸움 후 9일 밤낮 420km 하염없이 걸은 이탈리아 남성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3 07:08

수정 2020.12.03 14:05

사진=이 소식을 보도한 현지 매체 기사 갈무리
사진=이 소식을 보도한 현지 매체 기사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한 이탈리아 남성이 부부싸움 뒤 400㎞ 넘게 걸은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48세의 이 남성은 부부싸움으로 화가 나 집을 나온 후 9일을 하염없이 걸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새벽 아드리아해에 접한 이탈리아 마르케주 파노 지역 도로에서 순찰 중이던 경찰이 걷고 있던 남성을 발견했다. 코로나19에 따라 내려진 야간 통행금지령을 어기고 밤길을 걷고 있던 터라 눈에 띄었다.

이 남성이 매우 피곤해 보였고, 얇은 옷을 입어 추위에 떨고 있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관은 야간 통금 위반에 대한 과태료 부과 차원에서 신원을 확인했다.
그러자 이 남성의 집이 이탈리아 북무 롬바르디아 코모 지역으로 나왔다. 물어보니 지난달 22일 부부싸움 뒤 집을 나서 9일 밤낮을 걸어 여기까지 왔다고 답했다.

그 거리가 421㎞, 서울에서 제주도까지의 거리(454㎞)보다 조금 짧은 수준이다.

경찰은 이 남성을 일단 호텔로 안내한 뒤 부인에게 남편을 데려가라고 알렸다. 남성에게 부과돼야 하는 과태료 400유로(약 53만원)는 일단 부과 통지가 보류된 상태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SNS를 타고 확산되자 ‘이탈리아의 포레스트 검프’라는 명칭도 붙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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