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원 들여 탐방로 및 탐방지원센터 조성
내년 8월 습지 관련 국제학술발표회도 개최

[문경=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문경시가 내년에 굴봉산 돌리네 습지의 람사르 습지 지정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내년 8월25일부터 사흘간 국내외 습지 연구자들을 초청한 국제학술발표회도 개최한다.
문경 돌리네습지 훼손지에 대한 2단계 복원사업도 한다.총사업비 31억원을 들여 탐방로를 조성하고, 산사태 우려지역도 복원한다.
연건축면적 2283㎡ 규모의 탐방지원센터 건립에는 59억원이 투입된다.
문경 돌리네습지는 돌리네 지형에 습지가 형성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희소성이 높고 지형·지질학적 학술 가치가 매우 우수하다.
환경부는 2017년 6월 49만여㎡ 규모인 이 습지를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이후 국비 등을 투입해 습지 전체 면적의 96%에 달하는 사유지 매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돌리네(Doline)는 석회함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용해 침식돼 지표면에 형성된 접시 모양으로 움푹 팬 웅덩이다.
석회암은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아 내린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석회암 지형은 물을 담지 못하고 움푹 파이거나 동굴 형태를 띤다.
그러나 굴봉산 습지는 물이 잘 투과하지 못하는 점토 성분의 석회암 풍화토가 쌓이면서 논농사가 가능할 정도의 물이 웅덩이에 항상 차 있다.
세계적으로 석회암 지형 중 규모가 큰 우발레(Uvale)나 폴리에(Poljé)에 습지가 형성된 것은 북미나 동유럽 등지에서 일부 확인됐지만 규모가 작은 돌리네에 습지가 형성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우발레란 2개 이상의 돌리네가 침식작용으로 합쳐져 만들어진 커다란 웅덩이, 폴리에는 다수의 폴리에 또는 우발레가 합쳐져 만들어진 분지이다.
문경 굴봉산 습지는 수직 절리가 발달하고 배수구가 분포해 습지 형성이 어려운 곳에 만들어졌다.

습지 규모는 갈수기 때 직경 50여m, 집중호우 시에는 250m까지 확장된다.
이 때 최대수심은 2.9m로 약 두 달간 지속된다.
고인 물은 측면 싱크홀(배수구)과 동굴을 통해 능선 너머에 있는 용천(유출구)으로 빠져 나간다.
이곳 습지에는 수달, 담비, 붉은배새매, 새매, 구렁이 등 6종의 멸종위기 동물과 쥐방울덩굴, 낙지다리, 들통발 등의 희귀식물을 포함해 총 731종의 동·식물이 서식한다.
시 관계자는 "문경 돌리네습지를 세계적인 생태관광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사업이 마무리되면 학생들의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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