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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일, 수도권 확진 419명 최다…'대규모 군집' 기폭제 될라 [수도권 코로나 방역 초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3 18:19

수정 2020.12.03 18:19

서울도 260명으로 하루 최다
소규모 모임發 'n차감염' 확산
1·2차때 같은 방역 방식 안먹혀
정부 "수험생 긴장 놓지 말아달라"
수능일, 수도권 확진 419명 최다…'대규모 군집' 기폭제 될라 [수도권 코로나 방역 초비상]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능일에 사상 최대치로 치솟았다. 수능 지원자 49만여명의 '대규모 군집' 등으로 향후 폭발적인 확산세가 우려되는 등 코로나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 기준으로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가 419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은 260명으로 전일 192명과 비교해 68명이나 늘면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26일 208명을 기록한 후 100명대로 줄어들었지만 이날 400명을 훌쩍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 수는 1만명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수도권 확진자는 지난달 14일 109명으로 100명대에 진입하며 '3차 대유행'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일주일 뒤인 21일 이후 200명대를 유지하다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3차 대유행은 서초구 사우나, 강서구 댄스학원, 대치동 영어학원, 소모임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해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차 대구경북 지역과 2차 8·15집회 등 대유행 시기에는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따라서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추가돼 방역 대응을 1∼2곳에 집중하면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3차 대유행은 소규모 집단감염이 여러 단계의 접촉자를 거쳐 전파되는 n차 감염 사례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게 문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인구가 밀집되고 많은 접촉이 가능한 상황이므로 다른 지역보다 환자 발생에 있어 불리한 점이 있다"며 "또 발생했던 환자들이 많이 누적됐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수능 이후 수험생으로 인한 대규모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시험 종료 후에도 코로나19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난 후에 여러 친구와 함께 모임을 가진다든지, 밀폐된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장시간 얘기 나누는 등의 활동을 최대한 피해달라"며 "잠시 휴식기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지만 현재 수도권의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특히 입시전형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

이 단장은 "수능 이후에도 추가적인 방역이 중요하다"며 "수험생들이 계속 입시전형이 있고, 학교를 방문해 입학시험을 봐야 되므로 여전히 방역수칙들이 중시돼야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수능 시험 이후 방역 대응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험생들의 경우 수능이 끝나고 긴장감이 떨어져 모임을 할 가능성도 있다"며 "정부에서 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학생들이 자주 방문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방역 방안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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