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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인간과 로봇이 결혼?...'AI 시대, 본능의 미래'

뉴시스

입력 2020.12.04 15:56

수정 2020.12.04 15:56

[서울=뉴시스] AI 시대, 본능의 미래 (사진= 반니 제공) 2020.1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AI 시대, 본능의 미래 (사진= 반니 제공) 2020.1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앞으로 30년 뒤에는 인간과 섹스로봇이 가정을 이룬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섹스로봇을 만드는 회사 어비스 크리에이션즈가 있다. 저자는 이 공장에서 어비스의 가장 야심 찬 창조물 '하모니'를 만난다. 하모니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섹스로봇으로 창립자이자 수석 디자이너 매트 맥멀런의 20년 경력과 수십만 달러를 쏟아부은 결과물이다.

어비스 공장을 나와 직접 여성의 나체에 석고를 발라 본을 떠서 섹스로봇을 만드는 남자도 만난다.

차고를 사무실로 쓰는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스티브 잡스처럼 될 것이라 말한다. 섹스인형 3명을 반려자로 삼은 한 남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인형들이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채워주고 있다고 단언한다. 이들의 결론은 모두 섹스로봇이 반려자를 찾지 못한 사람들의 결핍을 채울 완벽한 인간 대체재라는 것이다.

반대편에는 섹스인형이 소아성애자의 충동을 외려 부추긴다는 실험결과와 함께 섹스로봇이 인간관계의 디스토피아를 가져올 것이라 믿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섹스로봇이 남성들이 권력과 지위를 잃어가는 시기에 등장한 피조물로 남자의 강간 판타지를 충족시킬 뿐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컴퓨터 과학자 데이비드 레비 교수는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를 볼 때 2050년이면 인간과 로봇의 결혼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예측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미래에 섹스로봇이 완벽한 반려자가 될 것인지, 아니면 섹스로봇에 익숙해져 공감능력이 사라진 인간을 양산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크게 섹스로봇과 배양육, 인공자궁과 자살기계를 다룬다. 모두 인간의 원초적 욕구이기 때문이다. 섹스와 고기, 탄생과 죽음은 우리의 기본적인 요소다. 지금까지 인간의 삶이란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나, 죽은 동물의 살을 먹고, 다른 인간과 성관계를 맺어왔다. 이 모든 본능을 대체하려는 생명과학기술은 그 어떤 기술보다 인간의 삶에 커다란 차이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 제니 클리먼 지음, 고호관 옮김, 424쪽, 반니.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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