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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비밀 갖고 왔니?' 日우주탐사 캡슐, 6년만의 귀환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6 16:23

수정 2020.12.06 16:33

2014년 발사된 일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 
소행성 '류구'에서 포집한 물질 
캡슐에 담아 지구로 보내...탐사선, 다음 목적지로 비행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의 캡슐이 지구로 귀환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의 캡슐이 지구로 귀환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지구에서 3억4000만km떨어진 소행성 '류구'(龍宮·용궁)에 당도한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가 6년 만에 탐사 성과물을 캡슐에 담아 지구에 떨어뜨렸다.

6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소행성 류구의 내부 물질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하야부사2의 캡슐이 이날 새벽 호주 사막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항공우주개발기구(JAXA)는 자사 유튜브 채널 jaxasgm을 통해 이날 오전 2시부터 캡슐이 떨어지는 상황을 생중계했고, 9000명이 넘는 전 세계 시청자가 이 광경을 함께 지켜봤다.

전날 오후 하야부샤2는 지구에서 약 22만㎞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캡슐을 분리했다.
이 캡슐은 이날 오전 2시30분께 초속 12㎞의 속도로 대기권에 '불덩이' 상태로 진입, 호주 남부의 우메라 사막에 착륙했다. JAXA는 캡슐에 설치된 위치 송신 장치에서 나오는 신호를 따라 헬리콥터, 드론 등을 동원한 수색 작전 끝에 캡슐 회수에 성공했다. JAXA는 회수한 캡슐을 현지에 설치된 본부로 이송해 가스 분석 등을 실시한 뒤 항공편으로 일본으로 운반해 전용 시설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지름 40㎝ 크기의 이 캡슐에 담길 수 있는 소행성 물질의 질량은 0.1g 정도다.

일본 항공우주개발기구 직원들이 하야부사2의 캡슐 낙하를 지켜보고 있다. 일본 항공우자개발기구 유튜브 캡쳐
일본 항공우주개발기구 직원들이 하야부사2의 캡슐 낙하를 지켜보고 있다. 일본 항공우자개발기구 유튜브 캡쳐

학계는 이 물질이 46억년 전과 비교해 변성되지 않았다고 보고 생명의 기원과 태양계 진화과정에 관한 연구에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AXA는 소행성 물질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면 절반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다른 나라 우주 탐사 기관과 공유하기로 했다.

일본의 두 번째 소행성 탐사선인 하야부사2는 지난 2014년 12월 3일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공동 개발한 로켓 H2A(26호기)에 실려 발사됐다.
약 3년 6개월에 걸쳐 태양 주위를 돌면서 약 30억㎞를 비행해 지난 2018년 6월 '류구'라는 명칭의 소행성 상공에 도착했으며, 2019년 2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류구 표면 착지에 성공했다.

임무를 완수한 하야부사2는 지구에 귀환하지 않고 또다른 탄소질 소행성인 1998KY26 탐사를 위해 떠났다.
앞서 일본의 첫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1'은 2003년 발사돼 2010년 지구로 돌아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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