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열정에 벤처홀릭… 민간주도 벤처생태계 자리잡길" [fn이사람]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연구
나수미 중기연 연구위원
정부 모태펀드 통해 벤처 성장세
벤처금융 등 연구에 매진할 계획
"중기부-금융위 소관 업무 합쳐
벤처펀드 제도 단순화 필요…
벤처투자 주도권 민간에 넘겨야"
"스타트업에 있는 분들이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볼 때면 많은 자극이 돼요. 볼수록 매력적이라 저도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지난 4일 서울 신대방동 중소기업연구원에서 만난 나수미 중기연 연구위원(박사·사진)은 2년 만에 '벤처홀릭'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석사 시절부터 사회적 경제·기업(임팩트 비즈니스)에 관심이 높았다. 소셜벤처 창업도 생각을 했던 나 연구위원은 지난 2018년 말 중소기업연구원에 들어와 벤처금융 등 벤처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나 연구위원은 "인공지능(AI) 쓰레기통을 제작·공급하는 스타트업 수퍼빈을 만난 적이 있다"며 "기술 스타트업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그런 걸 보면 스타트업과 사회적 기업 모두 벤처 생태계 안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년간 벤처 생태계를 지켜본 나 위원은 "벤처·스타트업들이 모태펀드 등 정부의 마중물을 먹고 쑥쑥 자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벤처 생태계에서 운용하고 있는 20조원이라는 돈이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밖에서 보면 '투자규모 5조원, 운용자금 20조원'이라는 수치만 보이지만, 안에서 보면 업계에 있는 개인들이 엄청난 노력을 쏟아서 꿈을 이루는 과정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벤처 생태계의 매력을 묻자 나 위원은 "벤처는 말 그대로 '모험'"이라며 "벤처투자엔 항상 리스크가 있다. 그러나 9개를 실패해도 한 개의 성공이 모든 걸 뒤집는다. 모태펀드가 들어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인 크래프톤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나 연구위원에게도 가끔 업계의 스카우트 제안이 오곤 한다.
그는 "기관투자자(LP)들이 기금 운용·위탁사(GP)를 선정하는 업무와 관련해 제안이 온다. 스타트업에 있는 지인도 '직접 업계를 경험해야 보다 현실적인 제언을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조언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분간 벤처금융 분야에 대한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 활성화 법안부터 올해 벤처투자촉진법 시행까지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연구자에겐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나 연구위원은 "벤처펀드 제도가 조금 더 단순해졌으면 한다"며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 소관으로 나눠져 있는 것을 합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벤처 생태계 연구자로서 나 연구위원의 목표를 묻자 "민간으로 주인공이 전환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는 벤처투자의 주도권이 정부에 있다면 자연스럽게 이것을 민간에 넘겨줘야 된다"며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초기 투자부터 스케일업까지 민간이 주도하는 벤처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