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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스러운 자리" 제11대 회장 양의지가 일깨운 '선수협의 초심'

뉴스1

입력 2020.12.07 14:23

수정 2020.12.07 20:46

NC 양의지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선수협 이사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선수협은 최근 이대호 회장이 2년 임기를 마치고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전체 회원 선수들의 모바일 투표를 거쳐 양의지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2020.1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NC 양의지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선수협 이사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선수협은 최근 이대호 회장이 2년 임기를 마치고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전체 회원 선수들의 모바일 투표를 거쳐 양의지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2020.1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10개 구단 선수들이 뽑아준 영광스러운 자리다."

표류하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새로운 선장으로 뽑힌 양의지(33·NC 다이노스)가 조직의 초심을 일깨웠다.

양의지는 7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선수협 제4차 임시 이사회를 통해 제11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최근 사임을 표명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전 회장을 비롯해 10개 구단 주장으로 구성된 이사진이 참석해 최근 논란이 된 판공비 문제 등을 두고 회의를 하며 차기 회장도 확정했다.

이미 회장 선거 투표는 이대호 전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 동안 진행됐다.

양의지는 총 456표 중 103표를 얻어 회장으로 뽑혔다. 투표 결과가 이날 이사회에서 공개됐다.

당선인이 회장직을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양의지는 동료들의 뜻을 거스르지 않았다. 책임감을 강조하며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힘든 자리인 선수협 회장직을 맡았다.

양의지는 회장 선임 후 수락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말에 "10개 구단 선수들이 뽑아준 것이기 때문에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을 위해서 열심히 할 수 있는 회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또한 양의지는 "임기는 2년이다. 잘하면 더 시켜주지 않겠나"고 웃는 얼굴로 연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선수협은 1988년 '무쇠팔' 고 최동원을 중심으로 고액연봉 선수들이 선수 전체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결성한 조직이다. 최동원은 구단의 보복성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기도 했다. 2000년 1월 감격스러운 출범을 맞기까지 선수들의 적지 않은 희생이 따랐다.

그러나 최근에는 출범 당시의 희생과 헌신의 정신은 사라졌다. 회장을 맡으려는 선수도 없었다. 지난 2017년 4월 이호준 회장(현 NC 다이노스 타격코치)이 '메리트 논란' 속에 사퇴한 뒤 2년 가까이 회장 자리를 비웠고, 이대호 전 회장도 떠밀리듯 회장 자리를 맡았다.

양의지는 2년 전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대박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다. 계약금으로만 60억원을 수령했고, 올 시즌 연봉은 20억원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총액 150억원 계약이 종료되는 전 회장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초고액 연봉자로서 선수협의 수장이 됐다.

양의지는 저연봉 선수들의 신임을 받는 회장이 필요하다는 말에 "부족한 부분도 많겠지만, 선수들이 뽑아줬으니까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며 "임기동안 보여드리고 인정받으면 나도 기분 좋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협이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던 중 양의지가 회장으로 선임됐다. 신임 회장은 "영광스러운 자리"라며 선수협의 초심을 일깨웠다.
일단 출발에서는 달라진 모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