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블록체인 결제 2020' 연례 보고서 발간
"블록체인 결제, 확산·선순환 단계까지 진입"
남미 블록체인 결제 사례, 2년간 6배 증가
"블록체인 결제 주도권 뺏기면 선진국도 뒤쳐져"
[파이낸셜뉴스] 올해 전세계 지급결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초기 도입기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성과를 내는 선순환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실시간·저비용 결제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은 신흥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블록체인 결제, 확산·선순환 단계까지 진입"
남미 블록체인 결제 사례, 2년간 6배 증가
"블록체인 결제 주도권 뺏기면 선진국도 뒤쳐져"
저렴한 환전·빠른 결제 강점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결제·송금 업체 리플은 최근 '블록체인 결제 2020'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올 8월부터 한달간 세계 22개국 기업의 결제 서비스 담당자 8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가 실제 업무에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은 케즘(Chasm, 일시적 정체)을 넘어 최종 사용자와 결제 서비스 제공기업 모두 블록체인에 대한 신뢰와 가치를 누리는 플라이휠(Flywheel, 선순환) 단계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즉, 블록체인 결제는 현재 시장에서 도입 가치와 타당성을 입증하는 초창기 구간을 지나 비즈니스 효율을 개선하는 단계까지 진입했다는 것이다.
실제 업무에 블록체인 결제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44%는 최근 1년동안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매우 큰 폭의 비즈니스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라틴아메리카는 지난 2년간 블록체인 결제 실사용 사례가 6배 가량 증가한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미국에 있는 수백만명의 외국 노동자들이 블록체인 송금을 통해 자신들의 고향인 멕시코와 기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로 자산을 이체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결제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아태지역에서도 실제 블록체인 기술을 결제·송금 업무에 활용한다고 답한 비율이 5곳 중 2개 꼴로 나타났다.
"국경간 결제 수단으로 가상자산 채택 가능"
보고서는 전세계 금융기관과 중앙은행, 국제표준기구들이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에 대한 논의를 공개적으로 진행하면서 산업이 성숙해 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주요국의 정책 결정자들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 주는 혜택을 언급하는 동시에 관련 규제도 점차 초점을 맞춰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구현을 가로막는 기술적 장애물이 조금씩 제거되고 있는 점도 감지된다. 블록체인 기술 제공업체들이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와 클라우드 서비스와 통합해 블록체인 사용 편의성과 도입 비용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이 단순히 국경간 결제나 송금 수단을 넘어 공급망관리나 무역금융 같은 다양한 사업부문에 걸쳐 도입되는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응답자의 99%가 자신이 속한 조직의 통화 혹은 국경간결제 처리 수단으로 가상자산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하면서 글로벌 기업의 가상자산 활용 수요 또한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선진국에서도 명확한 규제를 바탕으로 국외 결제 시스템 혁신을 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국외 결제 프로세스의 투명성을 강화함으로써 더 많은 세수를 확보하고, 신규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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