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통신장비전문기업 KMW
지난해 4월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 5세대(5G) 통신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KMW는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했다.
과거 LTE 시장은 투자가 신증설 수요는 감소한 반면 망 유지보수에 집중됐다. 따라서 전반적인 이동통신장비 시장도 정체기를 겪어야 했다. KMW도 자연스럽게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5G 상용에 맞춰 준비한 KMW의 연구개발(R&D) 역량은 최근 인정을 받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7일 KMW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1191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59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배 이상 증가했다.
김덕용 KMW 회장은 "2018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금융권으로부터 좀비기업이라는 말도 들었다"며 "5G가 시작되면서 매출도 상당히 많이 늘었고 회사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KMW는 무선통신 기지국에 장착되는 각종 장비와 부품을 생산해 판매한다. 특히 무선전파수신처리칩(RF) 사업을 주력으로 안테나와 필터 등을 제조한다. 이를 바탕으로 KMW는 5G 투자가 개화하기 수년전부터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5G 장비에서 핵심기술인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 기술이 적용된 5G 기지국 장비인 다중입출력안테나(MMR)의 공동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대한민국에서 상용 5G 투자가 시작되면서 KMW의 MMR은 국내에 본격적으로 공급됐으며 해외에서도 고객사를 통해 시범서비스용 제품이 일부 공급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5G 시장환경으로 변화에 맞춰 KMW 만의 독자적인 설계와 자동화양산 기술로 개발된 초소형 필터(MBF)도 대량으로 공급되고 있다.
KMW의 기술력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욱 인정을 받고 있다. 실제 올 3·4분기 기준 KMW의 RF 사업 주요 매출 비중은 △노키아 54.6% △ZTE 16.7% △라쿠텐 7.5% △삼성전자 4.8% △KDDI 3.1% 등으로 구성된다. 국내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최근에는 통신장비의 디지털신호처리 반도체 부문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자일링스로부터 핵심 고객사로 인정받기도 했다. 자일링스는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세계 1위 공급자로, 주로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에 제품을 공급한다. KMW가 핵심 고객사로 지목된 것은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 KMW는 자일링스와 제휴를 통해 핵심 부품 수급 안정화는 물론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심준형 KMW 전무는 "KMW는 5G 기지국 무선장비 혁신을 위해 자일링스와 협력해 왔다"며 "제휴를 통해 KMW 무선장비 플랫폼과 자일링스 기술 솔루션 조합으로 5G 장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