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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소·부·장과 에너지 독립

[기자수첩] 소·부·장과 에너지 독립
2019년 7월 1일, 일본 정부가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소재 수출규제를 발표했다. 같은 달 12일, 우리 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가 수출규제와 관련한 실무협의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때 창고 같은 회의실에서 악수도 인사도 없이 푸대접을 받았다.

태양이 에너지 만드는 것을 모방한 핵융합. 20세기까지만 해도 핵융합 분야에서 변방으로 취급받던 한국이 1990년대 후반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KSTAR)' 건설에 착수했다. 이후 건설 과정을 통해 한국은 핵융합연구기술 능력을 인정받아 2003년부터 국제핵융합로(ITER)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다시 2020년 12월 4일, 한국재료연구원이 개원식을 갖고 부설 연구소에서 독립 출연연구기관으로 격상됐다. 이에 앞서 11월 27일엔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이 개원했다. 이는 일본발 소재·부품·장비 이슈와 전 세계 화석연료 고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우리의 상징적인 결정이다. 재료연구원 이정환 원장은 개원식에서 소재 연구의 중심지이자 선도기관이 되겠다는 비전과 소부장 분야 연구의 컨트롤타워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재료연구원은 소재분야 정부 R&D 컨트롤타워로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원천소재 확보와 실용화, 또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소재의 국산화, 국내 소재분야 연구역량을 결집하고 산학연 협력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 이와 더불어 꺼져가는 지역산업의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

핵융합에너지는 앞으로도 최소 30년 동안 수많은 과학기술적, 공학적 난제를 극복해야 하는 가장 도전적인 연구분야다. 지금까지 KSTAR로 지난 수십년 동안 세계가 이론적 연구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을 하나씩 실현해 나가고 있다.


핵융합에너지연구원 유석재 원장은 "기초 원천 연구에서 핵융합에너지 실증을 위한 핵심기술 연구로 연구개발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가상 핵융합로 건설 기반 구축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핵융합 연구의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두 기관이 연구원으로 격상된 것은 단순히 덩치만 키운 것이 아니라 책임도 그만큼 커졌다.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성과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딜 때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정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