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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일베수준’이란 이재명에 재반박 “토론을 싸움으로 바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7 19:29

수정 2020.12.07 19:29

공수처 출범두고 SNS 공방 지속
원희룡 “비판하는 방식이 자신을 보여준다”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사진=뉴스1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일베 수준’이라고 자신을 비판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또다시 저격했다. 각각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두 사람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 대해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방을 벌이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누가 민주주의의 적인가’라는 글을 올려 이재명 지사를 비판했다.

그는 “타인을 비판하는 방식이 자신을 보여준다. 정치인은 특히 그렇다”며 “자신과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빨갱이’ 혹은 ‘종북세력’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저는 비판한다.

의견이 다르다면 어떤 근거에서 왜 다른지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처럼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일베댓글 수준'이라고 몰아부치는 것은 토론을 싸움으로 바꾸는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역화폐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부정적이다)”라며 “자신이 업적으로 포장하는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국책 연구소(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연구자들을 적폐세력으로 비난하는 것은 인성이나 태도가 나쁜 것을 넘어선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연구자들은 정치적 외압과 상관없이 연구해야 한다. 연구 결과가 맘에 들지 않으면 근거를 갖고 비판하면 된다. 하지만 연구자들을 적폐세력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앞서 ‘지역화폐의 경제적 효과는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을 “얼빠진 기관이다. 청산해야 할 적폐”라고 비난한 바 있다.

원 지사는 또 “유력 대선 후보자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도 비판하는 사람들이 드물다”며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을 적폐로 몰아붙이고, 비판 의견을 갖는 사람을 일베로 비난해도 비판하는 대신 ‘그렇다네’라고 말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공격적이면서도 정작 검찰개혁의 선의는 사라지고 검찰을 길들이려는 의도만 남은 상황을 보면서는 침묵한다. 공수처가 의금부라며 옹호한다”며 “그런 태도로 일관해도 지지율은 별로 손상 받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침묵하며 방관하면 자유와 민주주의는 퇴행한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