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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상온노출' 막는다…콜드체인 단절 없는 냉동 컨테이너 개발

뉴스1

입력 2020.12.08 09:24

수정 2020.12.08 09:24

콜드체인(저온물류)의 단절 없는 '배터리 하이브리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2020.12.8/뉴스1
콜드체인(저온물류)의 단절 없는 '배터리 하이브리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2020.12.8/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콜드체인(저온물류)의 단절 없는 '배터리 하이브리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가 개발됐다. 이를 활용하게 되면 올해 9월에 있었던 '백신 상온노출'과 같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은 콜드체인이 중단되지 않는 이같은 컨테이너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컨테이너는 배터리 및 전원 구동 방식의 냉동 공조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동·환적 시 전원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냉동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콜드체인이 가능하다.

기존 냉동 컨테이너는 환적 시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 최근 발생한 백신 상온노출 사례처럼 콜드체인이 단절돼 화물이 훼손될 수 있었다.

또 화물열차와 같이 전원공급이 불가능한 구간에서는 활용할 수 없었다.

배터리 하이브리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는 20피트(ft) 표준규격 냉동 컨테이너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 단열 컨테이너 성능시험 규정에 따른 단열 및 냉동 공조기 성능시험을 완료했고 도로에서 시험 운영을 실시해 안전성 및 적용성 등을 점검했다.

외부 전원공급 없이도 내장된 배터리를 사용해 내부온도 최저 영하 20도까지 사용이 가능하고 시험 결과, 내부온도 7도 설정 시 상온에서 72시간 이상 유지가 확인됐다.

특히 컨테이너 벽체를 폴리우레탄 등 일반 단열재보다 단열 성능이 약 8배 이상 우수한 진공단열재를 적용해 단열성능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기존 냉동 컨테이너는 외부 전원으로 구동돼 효율 향상보다는 비용 절감에 기능이 집중돼 왔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컨테이너는 화물 및 외기온도에 따른 BLDC 인버터 압축기 자동 제어 기술 개발을 통해 냉동 공조시스템의 효율 향상을 극대화함으로써 배터리로도 구동이 가능하다.

해외에서도 배터리를 활용한 냉장 컨테이너는 일본 JR화물이 개발한 '빙감 SO'가 유일하다. 춘계 약 40시간, 하계 약 30시간 정도 기능을 유지한다.

한편 철도연은 2017년 극지연구소와 협력해 진공단열재를 적용함으로써 단열성능을 높인 고단열 컨테이너를 개발했고 그해부터 남극 K루트 탐사에 시범운영 되고 있다.

올해에는 고단열 컨테이너에 활용된 진공 단열 벽체 기술을 통해 이동식 청정실험실을 제작했고 내년부터 남극에서 사용된다. 고단열 컨테이너와 청정실험실은 추가 제작돼 남극 내륙기지 건설과 탐사에 계속 활용될 예정이다.

또 해운선사와 협력해 부산~베트남 하이퐁 간의 동남아 노선에서 해당 컨테이너의 2차례 시운전을 실시했다.
현재 실용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보완하고 있다.

이석 철도연 물류기술연구팀장은 "개발된 냉동 컨테이너는 배터리 및 전원 구동 방식의 냉동 공조시스템과 고단열 벽체 기술로 냉동·냉장을 장시간 유지하는 고효율이 특징"이라며 "상용화를 위한 철도 및 도로 시험운영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냉동 컨테이너의 가장 큰 화두인 콜드체인 단절로 인한 화물 훼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기술"이라며 "신선 물류 시장의 다양한 신규 아이템이 창출되고 그동안 전원공급이 불가능해 수송하지 못했던 신선 물류가 철도교통에서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