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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4개월만 거래 재개...주가 향방에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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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3년4개월만에 거래가 재개된 MP그룹의 주가가 연일 크게 하락하면서 향후 주가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장기간 거래 중단으로 지친 투자자들의 물량이 쏟아지고 있고 전환청구권 행사까지 이어지며 단기 하락세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를 이뤄내고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MP그룹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48% 내린 14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1.60% 하락한 1670원에 거래를 마쳤던 이 회사의 주가는 이틀간 약 30% 급락했다.
MP그룹은 유명 피자 브랜드 '미스터피자'의 모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정우현 전 회장의 배임 및 횡령으로 상장적격 심사를 받으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2018년 말 상장폐지 위기까지 갔다가 기존 최대주주 일가가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상장폐지가 유예되고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지난 4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속개하고 MP그룹의 거래재개를 의결했다.
MP그룹의 최근 급락세는 거래 재개에 따른 물량 해소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3년 넘게 거래가 중단됐고 상장폐지 위기까지 겪으면서 지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섰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전환가액 827원에 약 362만주가 전환청구되는 등 오버행 이슈도 발생했다.
정 전 회장과 특수관계인 보유주식은 지난 9월 사모펀드(PEF)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투자조합1호에 넘어갔다. 이로써 정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10월 MP그룹 신임 대표이사로 페리카나 양희권 회장이 선임됐다.
최대주주를 변경하고 지난 4일 2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 신주 대금이 납입되는 등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준비는 순조롭다. 지분법 평가이익만 약 300억원에 달하는 자회사 MP한강(지분률 43%)의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MP그룹측은 페리카나의 지역별 물류거점을 활용해 배송과 물류비용을 대폭 줄이고, 기존 가맹점의 영업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배달 중심의 소규모 가맹점을 늘릴 계획이다. 연간 임대료가 비싼 방배동 본사 이전도 고려 중이다. 또 치킨 프랜차이즈를 통해 축적한 배달 노하우를 접목해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내겠다는 계획이다.
양 대표는 “MP그룹은 오랫동안 거래가 정지됐었기 때문에 주주들의 상심이 컸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규모 투자와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를 이뤄내고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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