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PE-캑터스PE 2000억 메자닌·SS 펀드 조성 임박
기업구조혁신펀드도 4500억 규모 조성 속도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는 등 주식시장이 잘 나가고 있지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위기에 배팅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실물 경제와 자산 시장간 괴리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또 시장에 자금이 많이 풀렸다고 하지만 일부 중견기업들의 경우 회사채 매각에 실패하는 등 유동성 위기가 커지는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기업구조혁신펀드도 4500억 규모 조성 속도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PE(프라이빗에쿼티)와 캑터스PE는 최근 메자닌(중순위)과 스페셜시츄에이션(Special Situation)에 투자하는 '중소중견기업 밸류애드 펀드'를 조성 중이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중소중견기업 밸류애드 펀드'는 중소중견기업이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이나 경영권 승계 기회를 활용하는 펀드다. 이들 기업에 성장자금을 지원하고 수익을 얻는 펀드다. 펀드 기한은 10년이다. 이 펀드에는 산업은행이 약 1000억원을 투자, 앵커투자자로 참여하고 2개 캐피탈사와 증권사, 공제회, 기업 등도 투자자(LP)로 참여한다. 캑터스PE로서는 첫번째 블라인드 펀드다. 산은PE로서도 오랜만에 조성하는 블라인드펀드다.
이들 운용사(GP)들은 경기 하락 시기에 메자닌, 스페셜시츄에이션이 유효한 전략으로 보고 투자를 추진해왔다. 기관들도 이같은 투자 철학에 동조, 투자자가 오버부킹(모집보다 수요가 더 많음)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주도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사도 최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기업들이 투자 대상이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900억원을 출자하는 한국투자PE-SG PE의 펀드는 2000억원 규모로 조성 마무리 국면이다. 최근 A공제회로부터 200억원 규모 출자확약(LOC)을 받기도 했다.
KB인베스트먼트-화인자산운용은 성장금융으로부터 500억원을 출자받고 내부 출자 등을 통해 1000억원 규모로 펀드 조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버베스트파트너스는 성장금융으로부터 750억원을 출자받아, 1500억원 규모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창해 SG PE 대표는 "앞으로 양극화 될 것으로 보는데 힘들어진 기업 중 살릴 수 있는 기업에 턴어라운드 투자를 한다는 계획"이라며 "개별 기업의 상황에 맞춰 다양한 전략으로 밸류업을 이뤄낸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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