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흑당밀크티 한 잔만 마셔도 당 1일 기준치 절반 훌쩍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9 08:56

수정 2020.12.09 10:02

 소비자시민모임-서울시,  음료 75건 당함량 조사
 흑당·달고나음료 1컵, 하루 당 기준 최대 55%에 달해
[파이낸셜뉴스] 음료는 청소년, 청년의 주요 당원 식품으로 조사되고 있어 음료의 당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이에 소비자시민모임이 SNS상 이슈가 되어 10대부터 2030세대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흑당·달고나음료’의 당류 함량을 조사한 결과, 흑당·달고나음료 1컵을 마시면 1일 당류 기준치의 30% 이상, 최대 54.5%까지 섭취하게 되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과 서울시는 8~9월 5개 권역별로 가맹점수가 많은 상위 브랜드를 선정해 흑당음료 8개 브랜드(이디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요거프레소, 파스쿠찌, 빽다방, 메가커피, 공차, 커피빈) 40개 제품과 달고나음료 7개 브랜드 35개 제품 등 총 75건을 수거해 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당류 함량을 검사했다.

조사결과, 흑당음료 1컵(평균 중량 282.5g)의 평균 당류 함량은 식품의약품안전처 1일 당류 기준치(100g)의 34.8%(34.8g)에 달했다. 달고나음료 1컵(평균 중량 267.2g)의 평균 당류 함량도 1일 기준치(100g)의 32.5%(32.5g) 수준이다. 흑당음료는 각설탕(3g) 약 12개, 달고나음료는 각설탕(3g) 11개 분량의 당류가 있는 것과 같다.


특히 달고나 음료의 1컵 당 당류함량(32.5g)은 아이스 카페라떼(7.2g)보다 4.5배, 아이스 바닐라 카페라떼(25.0g)보다도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고나음료는 커피음료에 설탕을 주재료로 만든 달고나 토핑을 올리고 시럽 등을 첨가하여 당류 함량이 더 높아진다.

흑당음료의 열풍이 시작됐던 작년 조사 결과와 이번 조사를 비교한 결과, 음료 5개 브랜드(요거프레소, 파스쿠찌, 빽다방, 메가커피, 공차)의 경우 흑당음료 100g당 당류 함량이 전년대비 5개 브랜드 모두 감소하였고, 그 중 공차가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흑당·달고나음료는 ‘당’이 주재료이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당 조절이 어려워 소비자가 당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당함량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사업자는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흑당음료와 달고나 음료의 당함량을 메뉴판 등에 표시하도록 하고 컵 사이즈도 다양하게 하여 소비자 스스로 당이 적은 음료를 선택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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