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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달러 저항선 못넘는 비트코인...단기 현상?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9 14:23

수정 2020.12.09 14:23

1일 1만9845달러로 연고점 돌파 후 하락세
채굴자, 대형투자자들 차익 실현 위해 대량 매도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BTC)이 좀체 2만달러(약 2165만원)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비트코인 채굴자들과 대형 투자자(고래)들이 매도를 하면서 하락을 촉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확실한 지지대를 만들어야 상승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BTC)이 좀체 2만달러(약 2165만원)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이 좀체 2만달러(약 2165만원)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1일 연고점 돌파 후 하락세

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1시 현재 비트코인은 1만8300달러(약 1981만원)로 24시간 전보다 4.62%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일 1만9845달러(약 2149만원)로 연고점을 돌파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만8500~1만8600달러(약 2003만~2014만원) 선에서 지지를 형성했지만, 1만85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1만6750달러(약 1814만원)가 새로운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1만8500달러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에 1만6000달러까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20년 비트코인 가격 추이
(달러)
날짜 가격
1월 1일 7254
3월 1일 8729
5월 1일 9048
7월 1일 9409
9월 1일 1만2067
11월 1일 1만3862
12월 1일 1만9845
12월 9일 1만8300
(*12월 9일은 오후 1시 현재. 나머지는 해당일 최고가 기준/ 코인마켓캡)
투자자들 또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매수세가 줄었고, 추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

변칙 매매로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무리들도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한 투자자가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서 1만8750달러(약 2030만원)에 857BTC 매수 주문을 했는데 1만8750달러가 임박하자 주문취소를 했다. 이는 스푸핑(Spoofing) 주문으로, 매수 의사 없이 시세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행위다. 주문이 사라지면서 지지선을 잃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주요 거래소에서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채굴자·고래 매도에 하락

채굴자들과 대형 투자자들의 매도 움직임은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촉발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하는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활동이 뜸했던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매도세를 보여주는 '채굴자상태지수(Miner’s Position Index, MPI)'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크립토퀀트는 "MPI는 지수가 최근 이동편균 1.5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역사적 추세를 보면 강세장을 끝낼 정도로 높지는 않지만 단기간 시장을 충분히 냉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랜시간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사재기했던 투자자들도 최근 며칠 간 매수를 중단했다. 비트코인 고래의 활동을 추적하는 온체인 분석 플랫폼 '웨일맵(Whalemap)'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 1만7651달러(약 1911만원), 1만7170달러(약 1859만원) 선이 비트코인 고래들의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립토퀀트 주기영 대표는 "단기적인 가격 예측에서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수급'이라고 생각한다"며 "비트코인을 대형 투자자(고래)의 비트코인이 거래소에 풀리면서 가격하락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일본 소재 가상자산 거래소인 마운트곡스(Mt. Gox)의 회생절차가 마지막 단계에 접어 들면서 비트코인 가격 추가 하락 경고도 일고 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014년 해킹으로 85만BTC를 도난당했다. 이후 모든 거래를 중단하고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당시 사고로 손해를 본 채권단은 조만간 비트코인을 받을 예정이며, 이로 인해 대량 매도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법적 분쟁 끝에 채권단이 받을 비트코인은 총 14만BTC가 됐다.
현재 가치로 26억3000만달러(약 2조8500억원)에 달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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