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컨테이너선과 달리 건화물선(벌크선)에 대한 수요는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북반구를 중심으로 겨울을 대비해 석탄 수요가 늘고 미국 곡물 수확 시즌이 된것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미·중 무역 안정화 등 대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수요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건화물선(벌크선)이란 시멘트, 곡물, 철광석 등 포장하지 않은 원자재 위주 화물을 그대로 적재할 수 있는 화물전용선을 말한다. 이에 반해 컨테이너선은 다양한 종류의 완제품 위주의 화물을 주로 선적한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1162를 기록하며 지난달 27일 1230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일 기준 2129.26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80.99포인트 올라 또 한번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6월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던 건화물선 시장은 7~8월 중 조정을 거친 후, 중국의 국경절 연휴인 10월 첫째주를 대비한 원자재 재고 구축 수요에 힘입어 9월 부터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9월 말 1700선을 회복한 BDI 지수는 지난달 6일 2097을 찍으며 올해 최고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국경절 연휴 이후 철광석 수요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중국 정부의 호주산 상품에 대한 제재 강화 등으로 건화물선 수요가 급격히 줄어 현재 1100대에 머무른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화물선의 비수기인 동계 시즌이 지나고 내년 초부터 서서히 수요가 회복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석주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운거래지원팀장은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따른 양국간 교역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나타내며, 4·4분기에는 약 3년 만에 미국산 곡물의 물동량 증대 효과가 운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정권 교체에 따른 통상 정책의 변화도 향후 건화물선 시장에 부정적인 변수를 다소나마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건화물선 선복량 대비 수주잔액 비율은 6.8% 수준으로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 "내년에는 벌크선 수급이 개선되면서 운임도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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