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올해 120조 쏟아부었다...국내외 주식 쓸어담는 개미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9 16:16

수정 2020.12.09 17:16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120조원을 쏟아부으며 국내외 주식을 쓸어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증시까지 확장한데 따른 것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4조6729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6조6911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수 했다. 양대 증권시장을 합쳐 61조3640억원을 순매수 했다. 지난해 코스피시장에서 11조8012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급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2조81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27조3933억원)에 비하면 35조4219억원 늘었다.

개인 유동성의 힘에 외국인의 귀환이 더해지며 코스피는 이날 2755.47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재차 갈아치웠다.

개인의 해외 주식 투자도 폭증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은 179억4000만 달러(약 19조4110억원)를 기록했다. 2018년 15억7000만 달러, 지난해 25억1000만 달러 등으로 점증하다 올 들어 급증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증시가 폭락한 뒤 회복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개인은 올 들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28억9608만 달러(약 3조1350억원 ), 애플 17억4476만 달러(약 1조8890억원) 어치씩 각각 사들였다.

국내외 주식 순매수액과 예탁금 증가액을 합하면 올해 증시 주변으로 유입된 개인의 자금은 116조원에 육박한다.

국내외 주식에 대한 개인의 기록적 순매수의 근본적 배경은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는 3115조23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달 꾸준히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중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초저금리를 기반으로 자금이 증시로 몰린 가운데 백신과 내년 경기개선 기대가 개인의 유동성을 흡수했다.
정부가 주식 양도세 과세 대상 대주주 기준을 3억원으로 낮추기로 한 방침을 철회하고 현행 10억원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연말 대규모 매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한풀 꺽인 상황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으로 초저금리 기조가 확산됐다"면서 "당분간 현 수준의 금리가 유지된다면 개인의 주식시장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종합적으로 볼 때 저금리 기조 속에서 개인의 수급 영향은 앞으로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다만,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 여지와 증시 고점 도달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 확대는 개인의 머니 무브(자산 이동)의 단기 숨고르기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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