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동 가격 반년 넘게 고공행진
백신 개발로 경제회복땐 수요 증가
2000년대 가격 상승세 재현 전망
백신 개발로 경제회복땐 수요 증가
2000년대 가격 상승세 재현 전망

9일 관련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48.35달러로 201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전기동(고순도 구리) 가격도 지난 4일 t당 7741.5달러로 2013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알루미늄 가격 역시 지난 2일 t당 2051.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반년 이상 이어지자 슈퍼사이클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전기동과 철광석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한 것과 관련,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불 마켓(Bull Market·상승장)이 올 수 있다"고 했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던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곧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자재 슈퍼사이클은 10년 이상에 걸쳐 원자재 가격이 추세적인 상승을 거쳐 정점을 찍은 후 하락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1900년 이후 1906∼1920년, 1932∼1947년, 1972∼1980년, 2001~2016년 총 4차례 나타났다. 이 중 4차 슈퍼사이클을 촉발한 것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성장이었다.
원자재 5차 슈퍼사이클을 전망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는 이미 재정안정 대신 사회적 요구 충족을 위한 새로운 정책시대를 열고 있다"면서 이 같은 대응이 원자재 수요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의 그린딜, 중국의 새로운 5개년 개발계획,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이 원자재 수요의 주기적인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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