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판 동학개미 로빈후드 고객 대거 이탈, 中 소유 앱으로

뉴스1

입력 2020.12.10 08:59

수정 2020.12.10 15:57

위불 홈페이지
위불 홈페이지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판 동학개미들이 온라인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인 로빈후드를 버리고 중국계 소유자의 앱인 위불(Webull)로 갈아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양국 관계가 수십 년 만의 최악인 상황에서 위불의 미국 진출은 중국계 금융회사로서는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영국 민담 속 '의적' 이름을 딴 로빈후드는 그간 금융 시장 내 평등 실현을 주창하면서 제로 수수료 정책을 펴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 출신 왕안추안이 창업한 위불이 고객 200만명 이상을 달성하며 로빈후드의 고객들을 빼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 플랫폼 모두 수수료 없는 주식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로빈후드의 사용자는 1300만명으로 아직 위용을 자랑하고 있지만 올해 발생한 시스템 중단 사태로 사용자들이 위불로 건너왔다. 전문가들은 이에 더해 사용자들의 입소문과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통해 위불이 커져왔다고 설명했다.

위불 사용자는 대부분 20대 후반~30대 초반 젊은층으로, 계좌에 평균 3200달러를 가졌다. 주식 거래자 중 매일 평균 850명이 위불로 갈아타는데 그중 약 절반이 로빈후드 사용자다.

로빈후드는 이달 7일 다시 플랫폼에 문제가 생겼다. 홍콩 소재 중개회사인 종타이 파이낸셜 인터내셔널의 메이 자오 리서치 부대표는 "소매 투자자들은 중개사의 거래 시스템과 데이터가 신뢰할 수 있고 사용자 친화적인지를 더 중시한다"면서 "미중 갈등 등 정치적 긴장은 두번째 문제"라고 밝혔다.

위불은 거래 시간 동안 실시간 고객 서비스 핫라인을 제공하는데, 이는 로빈후드가 갖지 못한 것이다. 위불은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설 예정이며 로보 어드바이저로 불리는 자동화 금융 자문 및 자금 운용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왕 창립자는 알리바바를 나와 샤오미에서 금융 부문을 담당했다. 2016년 위불의 모회사를 창립하고 2017년 샤오미의 자금 지원을 받아 위불을 창업, 최고경영자(CEO)로 미국인 앤서니 데니어를 영입했다.

데니어 CEO는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잘 알려진 거물 미국 투자자들로부터 1억달러 이상 모금할 것이며 이를 통해 유니콘 지위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콘 기업이란 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현재 창업자인 왕 회장은 위불 모회사의 지분 35%를, 샤오미 계열 펀드는 14%, 중국 노아 홀딩스가 9%, 그리고 그외 중국계 사모펀드가 소액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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