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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피·크기 작아진 3세대 인공심장… "장기간 유지 환자들에게 유용"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0 17:01

수정 2020.12.10 17:01

인공심장 ‘하트메이트3’
삼성서울병원서 7명 수술 받아 전원 성공
합병증 최소화하고 인공 맥박 기능 추가
부피·크기 작아진 3세대 인공심장… "장기간 유지 환자들에게 유용"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심부전팀 조양현 심장외과 교수(오른쪽 세번째)와 김다래 순환기내과 교수(오른쪽 두번째) 등 의료진이 인공심장 하트메이트3 수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심부전팀 조양현 심장외과 교수(오른쪽 세번째)와 김다래 순환기내과 교수(오른쪽 두번째) 등 의료진이 인공심장 하트메이트3 수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심장은 혈액을 끊임없이 순환시켜 우리 몸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기관입니다. 심장의 기능 이상으로 우리 몸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면 심부전(heart failure)이 발생하게 됩니다.

심부전은 급성기와 만성기를 반복하며 점차 나빠집니다. 발병 후 5년 이내 사망률이 10명 중 6~7명 수준으로 높습니다.
심부전은 다양한 질환에 의한 일종의 합병증입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주로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절반 가량이며 고혈압, 심근 및 판막질환, 심방세동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부전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과 부종입니다. 건강한 사람과 함께 걸으면 숨이 차 따라가기 어렵거나, 일상에서 조금만 심하게 움직여도 마치 물에 빠진 것과 같다면 심부전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말기심부전 환자의 경우 심장이식을 기다리거나 기존 다른 병으로 인해 심장이식을 받기 어려운 심부전 환자들의 경우 '인공심장'을 이식하게 됩니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인공심장은 부피와 크기가 감소해 환자들의 부담을 줄였습니다. 원심형 펌프를 사용해 기존 하트메이트2에 비해 부피와 크기가 감소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심부전팀 김다래 순환기내과 교수는 "하트메이트3는 대규모 연구에서 2년 생존률이 79%로 심장이식과 비교해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며 "특히 인공심장을 장기간 유지해야하는 환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심부전팀은 최신 인공심장 모델인 하트메이트3를 지난 9월 도입했습니다. 지금까지 7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았고 그 중 3명이 이미 퇴원해 일상 생활로 복귀했습니다. 최근 수술받은 나머지 4명도 모두 쾌차 중입니다.

하트메이트3는 애보트사가 출시한 제품으로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습니다. 해외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보급됐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하트메이트3는 우리 몸에 피를 돌게하는 혈류를 일으키는 부분이 자기 부상 원리로 동작시키는 방식이므로 혈전 생성 등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인공 맥박을 만드는 기능이 추가된 것도 달라진 점입니다.


수술을 집도한 조양현 심장외과 교수는 "인공심장 장비마다 독특한 특성이 있다"며 "하트메이트 3를 인공심장 수술에 도입함에 따라 환자들이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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