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금융위원회가 '로또 공모주'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일반청약자(개인 투자자)가 배정받을 수 있는 공모주의 물량을 기존 20%이상에서 30%로 늘리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일반청약자의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단기적 처방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송교직 성균관대 경영대학 교수는 10일 오후 한국증권학회가 '한국 IPO 시장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주최한 온라인 정책심포지엄의 주제발표를 통해 "올해 일부 공모주의 과열현상에 의해 이 제도를 바꿔야 하나. 단기적 처방이다"라며 "금융위가 제도 개선에 나서는 데 대해 이해하기 힘든 면이 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떨어지는 주식도 많은데 개인투자자 물량을 늘려놨을 때 주가 떨어지면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개인투자자의 손실과 공모주 시장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일반청약자 배정 물량 확대로 인해 주관사의 가격발견 기능의 약화, 배정의 실패 등을 초래해 발행기업과 주관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게 송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일반청약자에 대한 배정비율을 30%까지 늘린다고 해도 공모주에 대한 일반청약자의 불만을 해소할 수 없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공모주 시장에 더 참여하게 하려면 차라리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공모주 투자 전용 공모펀드를 만들어 이 펀드에 대한 배정을 늘리는 등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간접 투자로 유도하는 방안이 더 나은 방안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송 교수는 또 "우리나라에서는 주관사의 역할이 여러 규정에 의해 제한되다보니 가격발견 기능도 약하고 주관사의 능력에 대한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주관사의 자율성과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최초 공모가 밴드 산정 방법을 개선하고 가격 발견기능과 배정권한을 주관사에 더 주는 방법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이일드펀드, 코스닥벤처펀드 등에 대한 공모주 배정 비율 축소를 검토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제·일반청약자 대상 고정가격제를 혼용하고 있는 현 시스템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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