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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내년도 암울...국제선 수요 회복 '막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3 16:33

수정 2020.12.13 18:13

대한항공 직원들이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보잉 747-8i 항공기 헤파 필터를 교체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직원들이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보잉 747-8i 항공기 헤파 필터를 교체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내년에도 쉽지 않은 한해를 보낼 전망이다. 실적 개선의 핵심인 국제선 수요가 코로나 장기화로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주요 국내 항공사들은 전체 국제선 노선의 30% 수준으로 사업계획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내년 국제선 여객 수요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정하고 사업계획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가 본격화된 올해 3~11월 국적항공사의 운항편은 17만3000편으로 전년 같은 기간(40만8000편)의 42.4% 수준으로 급감했다. 항공업계는 내년에도 국제선 여객 수요는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내년 1~2월 국제선을 기존 110개 노선 중 35개 노선만 운항하기로 했다. 국내선도 15개 노선 중 6개 노선만 운항한다. 올해 하반기 중국 정저우, 일본 오사카 등 단거리 노선은 운항이 재개됐지만 베트남·미주 등의 추가적인 운항 재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2월 국제선 72개 노선 중 26개만 운항하기로 했다. 국내선은 10개 노선 중 7개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틈새시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면세쇼핑이 가능한 국제선 당일치기 여행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타격을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12일 예정된 일본 영공 관광비행을 진행했지만 추후 관광비행 일정은 취소 또는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에어서울은 이미 예정됐던 관광비행을 취소했고 대한항공은 아직까지 관련 상품 출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3분기 '깜짝 흑자'를 이끌었던 화물운송 부문도 내년에는 글로벌 항공업계의 경쟁 심화로 지금과 같은 실적은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화물 공급량 증가로 자연스레 운임 상승세가 완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항공업계 수요 회복은 코로나 백신 보급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내년 2·4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백신 보급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을 기다리면서 백신 운송을 확대할 전망"이라면서 "이미 대한항공은 국내 생산 코로나19 백신 원료를 유럽 백신 생산 공장으로 운송했고, 추가 백신 원료 운송 계약도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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