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최악의 연말’ 호텔가 겨울행사 줄취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3 17:43

수정 2020.12.13 17:50

대표 이벤트 딸기뷔페 없애고
콘서트·산타행사·디너쇼도 전무
호텔들 객실서 즐기는 패키지 내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올 겨울 딸기 뷔페 대신 딸기를 활용한 애프터눈 티 세트와 디저트를 선보인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올 겨울 딸기 뷔페 대신 딸기를 활용한 애프터눈 티 세트와 디저트를 선보인다.

호텔업계가 최악의 연말을 맞고 있다. 전통적으로 12월은 호텔업계의 가장 큰 대목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집객 행사가 어려워지면서 겨울 대표 이벤트 딸기 뷔페도 찾아보기 힘들다.

호캉스 고객으로 붐볐던 예년과 달리, 객실 예약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기념해 열리던 콘서트나 산타행사도 자취를 감췄다.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들은 딸기 뷔페 대신, 애프터눈 티 세트나 코스 요리로 변경했다. 딸기 뷔페의 원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올해 코스 요리로 딸기 디저트를 제공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도 딸기를 활용한 애프터눈 티 세트와 디저트를 선보인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호텔 역시 올해는 애프터눈티 세트로 딸기 디저트를 제공한다.

워커힐 관계자는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2월 이후 갑작스럽게 딸기 뷔페를 접은 바 있다"며 "지금도 고객의 안전을 위해 뷔페 대신, 단품 세트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마스 콘서트, 송년 디너쇼 등 12월을 가득 메우던 행사도 자취를 감췄다. 서울 신라호텔은 매년 12월 개최했던 와이너리 파티를 올해는 열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콘서트, 디너쇼도 전무한 형편이다.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콘서트나 음악회 기획을 위해서는 6개월 전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데 올해는 포기를 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변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행사 기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크리스마스 가족고객을 위해 이뤄졌던 산타 초청행사도 없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매년 핀란드 산타재단과 독점계약을 맺고 핀란드 공인 산타가 방문하는 행사를 열어왔으나 올해는 계획이 없다.

대부분 비대면으로 미리 부모가 맡긴 선물을 방문 앞에 전달하는 정도로 그치고 있다. 롯데호텔 월드는 부모가 사전에 준비한 선물을 호텔에 접수하면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 7시 객실 문앞으로 선물 등을 전달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도 사전신청한 투숙고객의 방으로 찾아가 미리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객실 앞에 두고 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라자호텔에서는 스위트 객실에 전기벽난로를 설치해 장작불을 바라보며 '불멍'을 즐길 수 있는 '불멍 패키지'를 선보였다.
플라자호텔에서는 스위트 객실에 전기벽난로를 설치해 장작불을 바라보며 '불멍'을 즐길 수 있는 '불멍 패키지'를 선보였다.

대부분의 호텔은 객실 내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플라자호텔은 객실에 모닥불 캠핑 감성을 접목한 '불멍 패키지'를 내놓았다. 스위트 객실에 전기벽난로를 설치해 장작불을 바라보며 '불멍'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룸 서비스로 와인도 제공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객실에서 기내식을 제공하는 패키지를 출시했다. 저녁시간에는 호텔 셰프가 구성한 기내식을 객실로 제공하며, 영국의 향수 브랜드 조말론의 어메니티 세트와 영국 오디오 브랜드 '루악'의 오디오 체험기회가 포함됐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연인이나 친구와 객실에서 와인과 페어링 메뉴인 치즈 플레이트를 즐길 수 있는 '홀리데이 투 리멤버' 패키지를 내놓았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