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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설계 도면에 주석 입히는 BIM, 공항 만들때 오류 최소화" [fn이사람]

문순배 한국공항공사 사원
컴퓨터 5개 망가뜨려가며
개발에 성공한'빔 정보관리'
최단기 인증 받아 자체 기네스
민간에서도 다양하게 쓰였으면
"3D설계 도면에 주석 입히는 BIM, 공항 만들때 오류 최소화" [fn이사람]
최근 한국공항공사가 세계 최초로 공항시설정보 통합관리기술에 대한 국제인증을 획득하면서 국내 항공산업에 한 획을 그었다.

공항공사는 오픈 건축정보모델(BIM) 기반 시설정보 통합관리기술인 'KAC-BIM'으로 공항분야에서 BIM 정보관리 국제표준규격(ISO19650) 인증을 취득했다.

공항공사의 'KAC-BIM'을 개발한 문순배 사원(사진)은 "공항의 설계 및 시공뿐만 아니라 준공 후 운영, 시설 및 유지보수까지 연결하는 통합 프로그램"이라면서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BIM은 건축분야의 설계, 물량, 자재, 가격, 시공 등 전 과정을 3차원(3D)으로 시각화·자동화해 품질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3D 설계도면에 주석을 입히는 것이다. 설계를 시공으로 적용하는 작업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오류가 생기고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오차가 발생하면 금액이나 인력 측면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3D 도면에 그대로 적용해 설계부터 실제 시공까지 오차를 없앤 것이다.

그는 사실 공사 내 디지털 관련 부서의 전문인력이 아니다. 현재 공사 신공항추진단 신공항건설2부에 소속돼 있다. 울릉공항 건축담당, 김해신공항·제주신공항 신공항 사업의 건축 감독관이 주업무다.

지난 2017년 신입사원으로 공사에 입사했지만 컴퓨터 지원설계(CAD) 등 개발 업무를 담당한 기간만 15년에 달한다.

해군에서 장교로 근무하다가 전역한 뒤 건설회사에서 기술담당을 하면서 BIM, 분석 등의 업무를 했다. 그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 등 적극적인 추진정책에도 불구하고 BIM 연구 결과들이 실무 단계로 크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연구들과 지침, 표준화 결과물들을 민간으로 이어주고 실증기술로 완성해나가는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입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입사 후 그는 퇴근 후나 주말에도 일을 했다. 당시 담당했던 흑산공항, 제주신공항 계획안들을 개인적으로 모델링해서 BIM을 만들었다. 단장들이 업무를 인정해주면서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BIM 개발을 위해 상대적으로 사양이 떨어지는 사무실 컴퓨터로 업무를 하다가 컴퓨터가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고장이 나기도 했다. 5대까지 고장이 난 이후 문 사원을 위한 보다 좋은 사양의 컴퓨터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ISO19650 인증은 국내에 공사를 제외하고는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오픈 BIM의 한국명인 '빔 정보관리'는 그가 직접 명명했다. 역사상 최단시간 인증을 획득해 ISO 자체 기네스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는 "빔 정보관리 인증에서는 기술자 역량을 평가하도록 돼 있는데 세계 최초 인증서에 이름이 들어가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공사의 모든 시스템과 데이터를 호환시키고 연동시키는 시너지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