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두유노우] 고래는 '지구온난화 해결사'?

이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5 07:35

수정 2020.12.31 13:53

고래가 포집하는 이산화탄소 양, 축구장 넓이 소나무 숲의 약 5배
고래 배설물, 바닷물보다 철 성분 1,000배 정도 많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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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온실가스가 증가해 지구 기온이 빠르게 치솟는 ‘지구온난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와중에 이산화탄소 감소를 돕는 구원투수로 고래를 꼽았다.


고래가 지구온난화를 저지하는 두 가지 방법

우선 고래는 몸속에 지방과 단백질을 축적하는데, 이때 여러 층 사이사이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한다.

고래 한 마리가 살면서 매년 포집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무려 평균 약 33톤에 달한다. 매년 평균 약 7.2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축구장 넓이의 소나무 숲보다 무려 5배가량 많은 양이다.

이후 고래가 수명을 다해 바닥에 가라앉으면 몸속 이산화탄소는 수백 년간 방출되지 않는다.


하지만 죽은 고래의 몸이 분해되면 몸 바깥으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쏟아져 나온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한창이었던 포경(捕鯨)으로 인해 잡힌 고래들이 잡히지 않았다면 흡수할 수 있었던 이산화탄소의 양은 약 1억 톤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고래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도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약 40%를 흡수하는데 이는 아마존 밀림 4개가 흡수할 수 있는 양과 유사하다.

이러한 식물성 플랑크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철 성분이 반드시 필요한데 바닷물은 충분한 철을 함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고래 배설물은 바닷물보다 철 성분이 무려 1,000배 정도 많아 식물성 플랑크톤이 원활히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하지만 정작 고래는 위협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조직적 포경 활동이 줄었지만 고래는 여전히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플라스틱 및 화학물질로 인한 바다 오염, 버려진 그물, 선박의 프로펠러에 입는 상처 등이 그 원인이다. 그 중 가장 큰 위협은 어업 장비와 그물로 잡히는 것이다.


영국 고래보호협회(WDC) 사라 돌만은 “그물에 끼이는 일은 이빨이나 부리가 부러지는 것 등과 더불어 끔찍한 죽음”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뿐만 아니라 최근 동물성 플랑크톤인 크릴로 만든 크릴 오일이 건강식품으로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크릴을 주식으로 하는 고래를 비롯한 다종의 바다생물에게 위기가 닥쳤다.


영국 남극자연환경 연구소의 시메온 힐 박사는 “지난 40년 동안 크릴 양이 크게 감소했고 크릴의 서식지도 훨씬 줄었다”며 “크릴새우를 먹는 동물들이 식량 자원을 놓고 훨씬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라고 설명했다.

omz@fnnews.com 이지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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