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국민의힘은 전날(13일)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중단 표결에 참여한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두고두고 역사에 나쁜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더 안타까운 것은 필리버스터를 종결시키기 위해 무(無)당적의 국회의장까지 투표에 참여해 겨우 180석을 맞췄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박병석 의장님. 어제 본인이 기표소까지 가서 투표하고 그 한표로서 필리버스터가 중단됐다"며 "중립적으로 국회를 이끌고 야당의 발언권을 보장해주는 의장이 맞습니까. 두고두고 역사에 나쁜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라고 일갈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구두논평을 내고 "진풍경이었다"며 "180표로 간신히 통과되었으니, 말하자면 의장님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셨다"고 했다.
이어 "모든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발언을 할 때 '존경하는 국회의장님'으로 시작한다.
배 대변인은 "이제 민주당으로 돌아가셔도 좋다"며 "21대 국회 시작할 때 의원 강제 상임위 배정 등을 비롯해, 비난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편드시느라 얼마나 힘드셨나"라고 꼬집었다.
한편 전날(13일)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안이 의결정족수인 180명의 찬성표를 받아 아슬아슬하게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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