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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새판 짜기 돌입…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최우선 과제 [주요그룹 내년 사업전략]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4 18:02

수정 2020.12.14 18:02

삼성, 반도체 초격차·R&D 강화
현대차, 전기차 등 수소경제 주도
SK, 조직개편 마친 ‘ESG경영’ 박차
LG, ‘구광모 체제’ 사업재편 마무리
4대그룹 새판 짜기 돌입…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최우선 과제 [주요그룹 내년 사업전략]
최근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끝낸 주요 그룹들이 발 빠르게 내년 사업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삼성전자·현대차그룹·SK그룹·LG그룹 등 4대 그룹은 내년에도 코로나19와 미·중 무역갈등 등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은 총수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만큼 내년부터 새 미래 비전을 완성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초격차…현대차, 미래모빌리티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 내에 글로벌전략회의를 열고 본격적으로 내년 사업 밑그림을 그린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초격차 전략을 확대하고, 주요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내년 경영전략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DS부문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를 부활시켜 정은승 사장을 배치했다.
또 메모리와 파운드리사업부 이정배·최시영 사업부장 사장 등 차세대 주자들을 전진배치했다. 이 때문에 내년도 삼성전자 사업전략의 핵심은 이재용 부회장이 선언한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의 본격 가동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재계는 삼성이 경쟁사들의 추격 속에서 비메모리 1위 달성을 위한 기술 초격차 확대, 이를 뒷받침할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에 역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과 수소경제의 주도권 확보가 내년 사업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수소 분야는 수소전기차뿐 아니라 선박, 기차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나아가 발전용 시장에도 수소연료전지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소경제 주도권을 쥔다는 전략이다.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론칭하고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특히 내년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은 전기차다. 내년을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양산 준비도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ESG 꽂힌 SK…LG, 구조재편 마무리

SK그룹의 내년도 경영전략은 선명하다. 최태원 회장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연말 인사에서 확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계열사들이 ESG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쌓는 이른바 파이낸셜스토리를 본격 추진한다. 파이낸셜스토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의존하는 경영이 아니라 스토리를 갖춘 기업이 앞으로 투자를 더 받을 수 있는 만큼 ESG 경영을 통해 시장 신뢰와 사회 공감을 얻어야 한다. 이와 관련, SK그룹은 지난 3일 관계사 최고경영자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조직개편을 통해 거버넌스위원회와 환경사업위원회, 소셜밸류(SV)위원회 등을 운영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LG그룹은 구본준 고문이 내년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 5개 계열사를 계열분리해 독립하는 만큼 그룹을 완전한 '구광모 체제'로 완성하는 게 내년 전략의 핵심 과제다. 특히 구 회장이 취임 이후 주력해온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 짓고 그룹을 전자·화학·통신의 3대 축으로 재편성하는 데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가 바뀐 그룹들은 내년부터 새로운 색깔을 내는 데 주력할 전망"이라며 "미래 먹거리 발굴이나 비전 제시 등이 올 연말 전략회의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김영권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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