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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도 한달새 2억 뛰었다… 서울 전역이 '미친 전셋값' [주춤했던 전세수급지수 다시 반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4 18:06

수정 2020.12.14 18:06

노도강 중저가 단지도 억대 올라
아파트 전세 '씨' 마르며
지난달 거래 5345건…올 최저
강북도 한달새 2억 뛰었다… 서울 전역이 '미친 전셋값' [주춤했던 전세수급지수 다시 반등]
서울 전세수급 상황이 12월 들어 더 나빠졌다. 지난달 말 잠시 진정세를 보이던 전세수급지수는 이달 초 다시 상승으로 돌아섰다. 강남은 물론이고 강북 아파트 단지까지 전세보증금이 억대로 뛰면서 서울 전역으로 전세 과열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서울의 아파트 전세매물은 씨가 마르며 지난달 전세거래 비중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풀릴 기미 안 보이는 전세시장

14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이달 초(12월 7일 기준) 집계된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90.9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 이내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부족' 비중이 높음을 의미한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임대차2법이 발효된 7월 말 이후 급격히 상승하며 지난 9~10월에는 190 선을 상회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191.7에서 30일에는 189.2로 최근 들어 처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가을 이사철이 끝나고 전세수급 상황이 나아지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겨울철 비수기가 시작된 12월 첫째 주 전세수급지수는 오히려 상승, 190.9까지 치솟았다. 강북이 같은 기간 187.4에서 189.8로 상승했고, 강남도 190.8에서 191.8로 역시 수치가 올랐다.

시장 전문가는 "임대차2법 시행으로 기존 전셋집에 2년 더 눌러앉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 품귀'가 단기간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남 4억·강북 2억 '미친 상승'

전세부족은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해 강남·북 가릴 것 없이 가격이 오르고 있다.

실제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강남 최고가 단지 중 하나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7㎡ 전셋값은 지난 10월 15억4350만원(최고가)에서 11월에는 19억원으로 뛰었다. 한 달 만에 무려 4억원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같은 단지의 대형평형인 전용 112.93㎡는 10월 21억원에서 12월 22억7500만원으로 2억원 가까이 올랐고, 전용 129.97㎡ 역시 같은 기간 24억1500만원에서 26억2000만원으로 2억원 넘게 올랐다.

강북에서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전셋값이 억대로 뛰고 있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5차 전용 84.95㎡ 전셋값은 지난 10~11월 4억1000만~4억4000만원을 유지하다 이달 거래에서는 6억5000만원으로 급등했다. 강북의 중저가 단지에서 전셋값이 한달 새 2억원 이상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급등은 매매가격 상승의 영향도 있지만, 신규계약을 맺으며 집주인이 계약갱신청구권을 고려해 4년간의 인상폭을 반영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셋집 품귀로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전월세 거래 비중은 계속 줄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8691건으로, 이 가운데 전세는 5345건을 기록해 61.5%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가장 낮은 수치로, 직전 달인 10월 72.2%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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