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SUV에 밀리며 감소 예상 속
저점 찍은 뒤 2개월 연속 상승세
제조사들 파격 프로모션도 한몫
저점 찍은 뒤 2개월 연속 상승세
제조사들 파격 프로모션도 한몫

얼어붙은 경차시장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내수 판매량이 10만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사들이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확대에 나섰고 소비자들의 경차 구매도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에서 숙박을 하는 '차박'용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내년 경차시장이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경차의 누적 내수 판매량은 8만73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5691대에 비해 17% 넘게 감소했다. 소득 수준이 늘고 경차에 부여했던 혜택들이 축소되면서 메리트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경차를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으로 옮겨간 것이 컸다.
하지만 대표적 경차인 모닝과 레이의 판매량이 연말에 접어들면서 되살아 나고 있다. 출시후 월 6000대 가량의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던 모닝은 9월 2437대까지 판매가 줄었고, 레이도 2월 1220대까지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모닝은 9월 저점을 찍은 뒤 10월 2593대, 11월 3032대 판매되며 매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레이도 2개월 연속 반등하며 지난달 2759대까지 판매량이 늘었다. 제조사들이 경차 판매량 유지를 위해 다양한 판촉활동에 나선 것이 얼어붙은 구매심리에 불을 지폈다.
기아차는 1년간 할부금 납입 없이 모닝을 구매할 수 있는 '365 FREE'를 도입했고, 하루 커피 한잔값이면 모닝의 탈 수 있는 일명 '커피 할부(스타트 플랜)'도 운영중이다. 커피할부를 이용하면 4년간 2.9%의 특별금리, 차량가격 최대 57% 유예 등을 포함해 월 납입금 약 10만원에 모닝을 구매할 수 있다. 레이는 '차박'이 유행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월말 캠핑카 튜닝이 모든 차종에 허용되면서 레이를 기반으로 한 캠핑가 '로디'가 등장하기도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레이의 개인고객 비율이 전년동기 대비 10.9% 증가할 정도로 개인 구매가 늘었다"면서 "차박의 인기로 새로운 판매 모멘텀을 얻을 상황"이라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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