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김아림, US여자오픈 우승(종합1보)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5 04:56

수정 2020.12.15 13:55

김아림이 15일(한국시간) US여자오픈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사진=뉴스1
김아림이 15일(한국시간) US여자오픈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장타자'김아림(25·SBI저축은행)이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GC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 673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6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과 에이미 올슨(미국)을 1타차 공동 2위로 밀어 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중인 김아림은 지난 3월 16일자 세계랭킹 기준 75위 이내에 들어 이번 대회 출전, 신데렐라가 됐다.
첫 출전만에 우승까지 거머쥔 선수로는 패티 버그(1946년), 캐시 코닐리어스(1956년·이상 미국), 김주연(39·2005년), 전인지(2015년)에 이어 5번째다.

또한 박세리(1998년)를 시작으로 김주연(2005년), 박인비(32·2008년과 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2019년)에 이어 한국인 11번째 우승(10번째 선수)을 합작했다. 김아림은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는 기상 악화로 하루 순연돼 열렸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김아림은 선두권 선수들이 일제히 부진한 가운데 5번(파5), 6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등 전반에만 3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하지만 10번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이후 15번홀(파4)까지 4개홀에서 파행진을 거듭하던 김아림은 16번(파3)과 17번, 18번홀(이상 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5타차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4차례만 그린을 놓쳤을 정도로 아이언샷이 호조를 띤데다 결정적 순간에 퍼트가 빛을 발한 것이 우승 원동력이었다. 이날 김아림이 잡은 퍼트수는 28개였다.

김아림은 시상식장 스탠딩 인터뷰에서 "3라운드서 아쉬운 플레이 해서 공격적 플레이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생각대로 됐다"면서 "일찍 미국에 와서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아직은 얼떨떨하다. (우승)기회가 있을 걸로 생각했지만 아직은 머리가 하얗다. 시간이 좀 지나면 실감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고진영은 이날 3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올슨과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쳐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았다. 54홀까지 선두였던 시나부 히나코가 4위(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 대회 개인 통산 3승에 도전했던 박인비(32·KB금융그룹)은 이날 3타를 줄여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4·대방건설)과 함께 공동 6위(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2위 김세영(27·미래에셋)은 5타를 잃어 공동 20위(최종합계 6오버파 290타)에 그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