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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신분증이 뭐길래?' 네이버 vs. 카카오 격돌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5 16:31

수정 2020.12.15 16:31

네이버앱과 카톡을 전자지갑으로 쓴다

비대면 경제활동에 핵심 자기신원증명
[파이낸셜뉴스]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국민 누구나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 앱과 카카오톡 자체가 모바일 신분증을 관리하는 ‘디지털 전자 지갑’ 역할을 하는 것이다. 양사는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언택트) 사회에서 이용자 스스로 신원·자격을 실시간 증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특히 네이버는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소셜 로그인을 넘어서기 위해 네이버 간편 로그인 서비스와 네이버 인증을 결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 아이디가 언택트 경제활동에 신뢰를 더하는 ‘만능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 인증서 개편 전과 후(오른쪽). 네이버 제공
네이버 인증서 개편 전과 후(오른쪽). 네이버 제공

■네이버 ‘국민 인증서’ 정조준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년 초 모바일 학생증, 운전면허증, 국가공인자격증 등 다양한 정보를 네이버 앱에 보관하고 꺼내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내년에 경희사이버대 등 학생들이 쓸 수 있는 ‘모바일 학생증’이 선보인다. 또 네이버 인증을 통해서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독점하고 있는 본인확인서비스 ‘패스’를 대체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본인확인기관 지정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네이버가 최종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전자상거래(e커머스) 등 간편결제는 물론 금융, 공공 분야 본인확인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향후에는 네이버 간편 로그인 서비스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네아로)’ 기능에 네이버 인증이 접목돼 인터넷 생태계 전반의 보안 수준이 높아질 전망이다. 코리아센터의 쇼핑몰 구축솔루션 ‘메이크샵’에서는 솔루션을 활용해 개설된 홈페이지에서 네아로 기능과 더불어 중복가입 방지 단계 및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과정에 네이버 인증서가 활용된다.

카카오톡 기반 디지털 전자지갑 서비스 개요. 카카오 발표 화면 갈무리
카카오톡 기반 디지털 전자지갑 서비스 개요. 카카오 발표 화면 갈무리

■카톡 프로필에 신분증 연동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기반 디지털 전자지갑 출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카카오톡과 연동된 전자지갑에 실물지갑과 마찬가지로 신분증, 운전면허증, 간편결제정보 등을 넣고 다니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미 카카오 크루(임직원)들은 사원증 등 모바일 신분증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변호사 등 공인자격증을 카카오톡 프로필에 노출하는 형태도 검토 중이다.

또 네이버와 함께 방통위 본인확인기관 지정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카카오는 홈택스 연말정산 등 공공분야에서 전자서명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앞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에 참여할 후보 사업자로 네이버 대신 카카오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KISA는 카카오를 비롯해 한국정보인증, KB국민은행, NHN 페이코, 패스 등 5개 업체(가나다순)를 선정했다. 특히 이 사업은 카카오톡 기반 신분증으로 연말정산간소화는 물론 정부24, 국민신문고 등 공공웹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높다.


카카오는 모바일 신분·자격증명 서비스가 필요한 각종 단체, 재단, 기업, 교육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온·오프라인 활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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