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리, 이번 연말은… '멈춤'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5 17:29

수정 2020.12.15 17:29

공연·행사·모임 등 줄줄이 취소
확진자 1000명 육박에 불안감
방역당국도 "모임 자제해 달라"
지난 3일 오후 서울 명동에 연말을 알리는 장식물이 설치됐지만 거리는 한산한 모습이다.뉴스1
지난 3일 오후 서울 명동에 연말을 알리는 장식물이 설치됐지만 거리는 한산한 모습이다.뉴스1
#. 직장인 손모씨(32)는 연인과 보려 했던 성탄절 뮤지컬 예매를 결국 취소했다. 예매 자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까지 내려갔던 지난달 초에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진데다 3단계로 격상 시 공연장이 폐쇄될 수 있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1년 간 (코로나19를) 조심하다가 큰 마음 먹고 예매했는데, 올해는 성탄절까지도 조용히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말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성탄절·연말 특수를 기다리던 공연업계도 줄줄이 예매 취소를 겪고 있다.
송년회가 줄줄이 연기돼, '신년회로 갈음하자'며 연말 모임을 아예 체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15일 방역당국 등에 이날 기준 일주일 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평균은 약 775명으로, '주 평균 800~1000명 이상'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눈앞에 뒀다.

특히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평균 확진자는 865명에 달해, 이번 주 내로 해당 기준을 충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접어들면 영화관·공연장·PC방·놀이공원 등 문화생활 시설은 모두 영업을 멈춘다. 이에 연말을 앞둔 공연업계는 예매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발령된 서울 지역의 공연장은 한명 당 두 좌석을 띄는 '두칸 띄어앉기'를 시행 중이다. 영화관은 한명 당 한 좌석을 띄어앉아 예매를 받고 있다.

성탄절 공연을 예매했다는 직장인 서모씨(34)도 "(비교적 안전했던) 11월 초에 예매한 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면서, 좌석 조정으로 2번 예매 취소를 겪었다"며 "좌석 두 개를 띄어앉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년회도 사실상 '전멸'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구인·구직 사이트 잡코리아와 알바몬에 따르면 2·30대 성인남녀 2275명 중 올해 송년회 계획이 '있다'라고 답한 사람은 33.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 대비 55%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주부 김모씨(33)는 "올해는 지인들과 연락하면서 '새해에 코로나가 괜찮아 지면 만나자'고 인사하고 있다"며 "연락 자체가 줄어드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방역당국도 내년 1월 3일까지를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행사나 모임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크리스마스와 종교행사, 해맞이 축제 등 각종행사는 비대면으로 가급적 진행하고 호텔 등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파티와 행사는 개최하지 마실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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