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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내년 R&D 투자·채용 전망 암울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6 12:02

수정 2020.12.16 12:02

산기협, 연구소 보유기업 500곳 설문조사
2013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도 감소 전망
조세지원과 R&D과제 확대 등 정부지원책 필요
코로나19로 내년 R&D 투자·채용 전망 암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내년 연구개발(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세지원과 정부 R&D과제 확대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연구소를 보유한 국내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R&D투자 전망지수(RSI)가 91.2, 연구인력 채용 전망지수가 91.6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2021년 연구개발투자 및 연구인력 채용 전망지수는 100을 초과하면 증가, 100 미만이면 감소를 뜻한다.

기업 R&D투자의 62.5%를 차지하는 대기업의 투자 RSI는 96.2, 인력 RSI는 94.1로 나타나 RSI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대기업의 RSI가 100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중견기업의 투자 및 인력 RSI는 90.9로 대기업보다 낮았고 특히 중소기업의 투자 및 인력 RSI는 각각 86.4, 89.8로 전년보다 많이 감소할 것으로 조사돼 기업규모별로 차이가 컸다.


코로나19 확산이 내년 R&D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에 끼친 영향과 관련해 기업의 69.6%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부정적 응답이 대기업 62.4%, 중견기업 68.9%, 중소기업 77.7%로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별로는 모든 산업의 투자 및 인력 RSI가 100이하로 나타났고 그 중에서도 올해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서비스분야는 투자 RSI 83.8, 인력 RSI 89.0으로 가장 많이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R&D투자 감소요인에는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48.9%)'와 '투자환경 불확실성 증가(23.2%)'를 꼽았다. 이 밖에 '연구개발 자금 확보 어려움(20.2%)', '연구개발 낮은 성과 및 기여도(4.7%)' 등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할 정책으로 '연구개발세액 공제, 조세납부 유예 등 조세지원(24.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연구인력 고용안정 자금지원(22.7%), 정부 R&D 과제의 양적확대(20.1%), R&D과제기획 지원(12.8%), 비대면 R&D 인프라 지원(10.2%), R&D 규제 개선(10.1%) 순으로 응답했다.


산기협 마창환 상임부회장은 "기업의 R&D투자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정부는 세제지원, 인력지원 등 R&D투자를 유인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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