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집에서 흔히 쓰는 가전제품을 최고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제품으로 바꿀 경우 연간 14만9000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는 약 21%,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약 298㎏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에어컨의 연간소비전력량 차이가 227kWh로 가장 컸다.
한국소비자원은 에너지 소비효율 대상인 가정 내 주요 가전제품 11종에 대해 효율등급에 따른 에너지 사용량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대상 제품은 에어컨, 냉온수기(정수기), 의류건조기, 제습기, 냉장고, TV,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전기밥솥, 김치냉장고, 일반 세탁기 등이다.
이들 제품을 차상위등급 제품에서 최고등급으로 교체했을 때 절감되는 에너지는 약 21%였다. 가구당 연간 약 700kWh, 월평균 58kWh를 절감할 수 있으며, CO₂ 배출량은 연간 약 298㎏을 감축할 수 있는 수준이다.
월 전력사용량이 평균(335kWh) 수준인 가구라면 연간 14만9000원의 에너지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500kWh 정도로 많다면 절약할 수 있는 비용은 22만2000원으로 늘어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에어컨의 연간소비전력량 차이가 227kWh로 가장 컸다. 이어 의류건조기(108.9kWh), 제습기(44.8kWh), 냉장고(43.8kWh) 등 순이었다.
정수기의 경우 연간소비전력량 차이가 163.7kWh였는데, 저수조 없이 순간적으로 냉각·가열하는 방식의 '순간식'(1등급) 제품이 '저장식'(2등급 이상)보다 전력소모량이 낮았다. 저장식은 순간식과 달리 냉각기나 전열기가 설치된 저수조가 있어 미리 냉·온수를 저장해 놓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전체 약 2000만 가구가 이들 가전제품 11종을 한 등급 높은 제품으로 교체한다면 연간 에너지 절감 규모는 약 8320GWh에 달한다.
이는 4인가구 기준으로 197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며, 화력발전소 2~3기의 1년간 발전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때 CO₂ 배출량도 3536kt을 감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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