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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 이끌고 디즈니플러스도 한국 상륙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0 17:11

수정 2020.12.21 09:23

새 수장 앞세워 국내진출 본격화
넷플릭스-토종OTT와 경쟁 예고
디즈니 플러스 한국 홈페이지 화면
디즈니 플러스 한국 홈페이지 화면
미국 최대 콘텐츠제작업체인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 상륙할 채비를 마쳤다.

국내 시장에선 토종OTT업체와 넷플릭스간 경쟁구도가 디즈니 플러스-넷플릭스-토종OTT간 경쟁구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이통3사들도 일찌감치 디즈니 플러스와 제휴를 타진중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 한국 진출을 위한 조직 개편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다다랐다. 루크 강 전 북아시아지역 총괄 대표를 최근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사장으로 선임, 디즈니 플러스를 포함한 소비자 직접판매 사업 부문, 미디어 네트워크, 콘텐츠 세일즈 및 스튜디오 사업을 비롯해 디즈니 파크를 제외한 아태지역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루크 강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태지역에서 다양한 분야의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회사의 비즈니스를 추진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즈니 플러스의 콘텐츠는 사실상 미국 헐리우드 영화 콘텐츠의 절반 이상이라 봐도 무방하다. 아이언맨, 토르, 어벤저스, 블랙팬서, 닥터 스트레인지 등을 만들어낸 마블을 소유하고 있고, 토이스토리 시리즈로 유명한 픽사 역시 현재는 디즈니 소유다. 스타워즈시리즈와 내셔널지오그래픽까지 고부가가치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북미지역에서 인기를 끈 덕에 서비스 1년만에 86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외신에선 오는 2024년 말에는 유료가입자가 2억6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의 월 구독료는 월 6.99~7.99달러 수준이다. 업계에선 국내에서도 1만원 미만의 사용료가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국내 토종 OTT들과의 경쟁이다. 디즈니 플러스가 상륙할 경우 자사 대작 콘텐츠를 주지 않거나 앞으로는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 OTT업계 관계자는 "디즈니 플러스는 당초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사였기 때문에 넷플릭스에 비해 토종 OTT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더 크다"면서 "국내 OTT의 차별성은 한국 드라마와 방송 등 K콘텐츠인데, 문제는 이런 콘텐츠 업체들이 우리에게도 공급하지만 디즈니 플러스 같은 대형 업체에도 콘텐츠를 공급할 경우 토종 OTT가 차별화하기 힘든 포인트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물밑경쟁도 치열해졌다.


자사 통신서비스와 디즈니 플러스를 패키지로 묶어 팔면 이동통신 서비스나 IPTV, 인터넷서비스 가입자를 유치하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3사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디즈니 플러스는 이득을 볼 기회가 커진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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