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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사는 사람들이 미쳤다고…" 발언 부메랑, 청문회 통과할까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0 17:51

수정 2020.12.20 20:21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 
공유주택 거주자 비하 발언에 친여 기업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
부동산 정책도 시장과 동떨어져
"못사는 사람들이 미쳤다고…" 발언 부메랑, 청문회 통과할까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막말 발언으로 논란이 거듭되면서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과거 SH공사 사장 시절 임대주택 거주자와 구의역 사고 피해자 관련 폄훼 발언 등으로 자질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라 야당의 파상공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유탄으로 돌아온 '말말말'

20일 정치권과 국토부 등에 따르면 오는 23일 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등 야당 의원들은 기본적인 자질을 문제 삼아 사퇴를 촉구하며 '청문회 맹폭'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막말 논란이 청문회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SH공사의 2016년 6월 회의록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공유주택(셰어하우스) 사업과 관련한 회의 중 공동식당에 대해 설명하는 건축설계부장에게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 그렇지요?"라고 반문했다. 당시 변 후보자의 발언을 공유주택 입주시설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해하더라도, 공유(임대)주택에 사는 사람을 '못 사는 사람'으로 비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또한 역세권 행복주택의 주차장 설립에 대해서도 "입주민들이 들어온 후에 으샤으샤해서 우리한테 추가로 (주차구역을) 그려달라고 하면 참 난감해진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변 후보자는 SH공사 재임 시절 내부 회의에서 당시 사회적 이슈였던 구의역 스크린도어 김군 사고를 언급하면서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김군)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며 "그런 일이 시정 전체를 다 흔든 것"이라고도 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PSD지회 등은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 후보자는 김군을 모욕하고, 김군이 잘못해서 사망한 것인 양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이런 인물이 서울교통공사의 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의혹 산더미…부동산정책도 시장과 첨예

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도 청문회의 검증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이 제기하는 대표적인 의혹은 △LH사장 시절 본인이 이사로 재직한 특정학회 79억원 연구용역 몰아주기 △세종대 교수시절 부정 급여 수령 △SH 사장 재잭 때 친여 태양광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 △SH공사 지인채용 등이다.

변 후보자는 대다수 의혹에 대해 "본인이 관여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반면,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변 후보자의 부동산 철학과 정책 구상도 검증을 통과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변 후보자는 교수 시절부터 토지임대부나 환매조건부 주택 등 공공자가주택 공급을 주창해 왔다.
지난 18일 긴급 기자간담회에서는 수도권 공급 확대 구상을 내놨지만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 민간 중심의 공급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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