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넥쏘 vs 미라이’ 한·일 수소차 맞대결… 주행거리 경쟁 후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0 17:55

수정 2020.12.20 18:28

도요타 ‘미라이 2세대’ 공개 이어
현대 ‘차세대 넥쏘’ 日진출 가능성
2년 시간차 출시로 주행거리 격차
미라이 850㎞, 넥쏘 1000㎞ 전망
2022년 日시장서 정면대결 기대
‘넥쏘 vs 미라이’ 한·일 수소차 맞대결… 주행거리 경쟁 후끈
현대차 넥쏘
현대차 넥쏘
미라이 2세대
미라이 2세대
일본 최대 자동차기업인 도요타가 세단형 수소연료전기차 미라이 2세대를 공개한 가운데 현대차의 일본시장 수소차·전기차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일 친환경차의 맞대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 니혼케이자이신문은 현대차가 오는 2022년 일본시장에 수소전기차 넥쏘와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가 최근 출시한 2세대 미라이는 수소연료전지를 3개로 늘리면서 주행거리가 기존 1세대 대비 30% 가량 늘어났다. 도요타에 따르면 수소 1kg당 152㎞를 주행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50㎞를 달릴 수 있다. 2세대 미라이의 생산 목표로는 기존의 10배인 연 3만대를 제시했다.



공개된 2세대 미라이의 스펙과 생산목표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앞지른다. 넥쏘의 복합연비는 kg당 96.2㎞로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609㎞(일본기준 820km)다. 2세대 미라이의 수소연료전지가 3개인 반면 넥쏘는 2개가 장착돼 있다. 올해 초 현대차가 제시한 넥쏘의 연간 생산목표는 1만100대 규모다.

시장에선 수소차 기술을 놓고 두 업체가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하면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6년 1세대 이후 4년만에 선보인 2세대 미라이가 2018년 3월 출시된 넥쏘 보다 주행거리가 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1세대 미라이의 주행거리는 502㎞(일본기준 650㎞)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양사의 기술수준은 비슷한데 제품 출시에 2년의 시간차가 있어 결국 주행거리로 차이가 나게 된다"면서 "2세대 미라이가 800㎞를 넘어선 만큼 2021년말이나 2022년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2세대 넥쏘는 주행거리가 10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차세대 넥쏘는 일본에서 미라이와 정면대결도 기대된다.

니혼케이자이신문은 현대차가 2022년 일본시장에 수소전기차 넥쏘와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시장조사를 진행했고, 일본시장 판매에 필요한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신규 잠재 시장에 대해 늘 열린자세로 관찰하고 있다"면서도 "일본 시장 진출과 관련 현재 확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넥쏘의 출시가 이뤄질 경우 현대차는 10년만에 일본시장에 재도전하게 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넥쏘는 스포츠유틸리티(SUV), 도요타 미라이는 세단으로 소비자 선호가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2세대 미라이가 신차이기 때문에 최대 주행 거리 등이 개선됐고, SUV인 넥쏘는 공간 활용성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2세대 미라이가 연 3만대의 판매를 달성할 경우 단숨에 글로벌 수소차 시장 1위에 올러서게 된다. 올해 1~9월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총 6600여대로 이중 74%(4917대)는 넥쏘가 차지했다.
1세대 미라이가 2위를 차지했지만 출시 4년이 지난 노후모델로 판매량은 767대에 그쳤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