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흥아해운, M&A 무산 따라 다시 채권단 관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2 18:27

수정 2020.12.22 18:27

STX와 책임 놓고 법정공방 예상
이달중 STX에 매각되면서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날 예정이었던 흥아해운이 인수·합병(M&A) 결렬로 다시 채권단 관리를 받게 됐다. M&A 무산에 따른 책임 소재를 두고 STX컨소시엄과 흥아해운간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흥아해운은 당초 전날까지였던 채권단 관리기간을 내년 1월 21일까지 1개월 연장했다고 공시했다. 흥아해운은 자구계획, 경영권 등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약정도 같은 기간까지 연장했다. M&A가 마무리될때까지 자동으로 1개월씩 연장된다.



흥아해운은 지난 3월부터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관리를 받아왔다. 21일 STX컨소시엄에 매각이 완료되면 채권단 관리가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레 매각이 무산되면서 다시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사모펀드(PEF) APC 프라이빗에쿼티(PE)와 STX의 자회사인 STX마린서비스로 구성된 STX컨소시엄은 10월 흥아해운 인수를 위한 1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STX컨소시엄은 인수 마무리를 위한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인 21일을 불과 3일 앞둔 18일 돌연 계약을 해제했다. STX컨소시엄은 "인수절차 진행중 흥아해운은 신주인수계약서상 진술 및 보장, 확약 기타 의무를 중대한 측면에서 위반했다"며 "흥아해운 귀책에 따른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해 계약을 해제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는 STX컨소시엄이 흥아해운 계열사의 장기대여금이 사실상 회수 불가능한 부실채권이라고 주장하며 계약을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아해운 측은 STX컨소시엄이 인수자금 마련에 실패했기 때문에 계약을 해제하게 됐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STX가 흥아해운 M&A에 앞서 흥아해운의 알짜배기 자회사인 PK밸브를 인수하면서 흥아해운 인수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TX는 흥아해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 흥아해운의 산업용 밸브 제조 자회사인 PK밸브 입찰에도 참여해 9월 지분 37.37%를 180억원에 인수했다.
PK밸브는 초저온용 금속시트 버터플라이밸브, 해양플랜트용 밸브 등을 제조하는 국내 최대의 산업용 밸브 제조업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