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공유차 출근, 로봇 배송…'미래의 집' 누가 먼저 경험할까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3 16:48

수정 2020.12.23 19:34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빌리지
수자원공사 '리빙랩형 실증단지'
첫 입주자 54명 24일 공개추첨
월 관리비만 내고 무상임대후
첨단기술 피드백하는 실험적 공간
국민공모 경쟁률 143대 1 달해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일대 2만1000㎡ 부지에 조성될 스마트빌리지의 조감도.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부산 강서구 명지동 일대 2만1000㎡ 부지에 조성될 스마트빌리지의 조감도.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아침에 눈을 뜨면 혈압과 맥박을 체크하며 오늘의 컨디션과 건강 가이드를 확인한다(웨이러블 헬스케어). 수도에서는 집 인근의 빌딩형 정수처리시설에서 갓 생산된 물이 나온다(스마트정수장). 출근을 준비하면서 스마트미러를 통해 날씨, 미세먼지, 교통상황 등 출근 준비에 필요한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스마트IoT). 가족들과 여유있는 아침식사를 한 후 공유 전기차량을 타고 이동해 막힘없이 직장에 도착한다(스마트모빌리티). 저녁에 집에 오면 월패드를 통해 태양광, 지열, 수열 등 재생에너지 한 달간 생산량을 체크해본다. 내가 필요한 에너지 100%를 충당하고 남은 에너지가 어떻게 거래돼 관리비 차감에 반영됐는지도 확인한다(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미터링, 전력거래). 저녁식사 준비를 앞두고 단지 입구의 무인 편의점에서 장을 보면 무인배송 로봇이 배송을 한다. 저장된 빗물을 활용(저영향개발 및 빗물활용)해 단지내 커뮤니티 농장(스마트팜)에서 재배 중인 상추와 고추를 먹을 만큼만 따온다. 식사 후 커뮤니티센터에 들러 서빙로봇이 가져다 주는 커피를 즐기고, 입주민들과 새롭게 도입한 스마트벤치 기능의 개선사항에 대해 토론(리빙랩)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예상한 2022년 스마트 빌리지에 거주하는 시민 A씨의 하루다. 스마트빌리지는 부산 국가시범도시에 구현될 40여개의 혁신기술을 우선 적용해 미래생활과 새로운 기술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리빙랩형 실증단지다.
실제 시민의 생활공간이 실험실이 되기도 하는, 입주자가 직접 공간과 기술을 경험하고 피드백하는 실험적 주거공간이다.

23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오는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54명의 A씨를 뽑기 위한 추첨 행사를 연다. 공개추첨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이번에 스마트빌리지의 입주자를 모집하는 세대는 전체 56세대 중 체험세대 2세대를 제외한 54세대다. 관리세대(6세대), 특별세대(12세대), 일반세대(36세대)로 나누어져 있으며, 지난 14일 입주자 모집을 마감했다. 지난 달 1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34일간 진행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약 3000세대가 지원, 최고 경쟁률 143대 1을 기록했다.

수자원공사는 미래를 함께 준비할 책임감 있는 입주자를 선발하기 위해 모든 세대 선발 과정에 정량·정성평가를 혼합한 서류심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선발된 입주자는 1년간 스마트빌리지 리빙랩 사전교육 프로그램 등을 이수 후 내년 말 입주한다. 리빙랩 운영기간(5년)동안 별도의 임대보증금 및 임대료가 없는 무상임대(매월 관리비만 납부)로 운영된다.


입주자는 리빙랩 운영교육 참여, 실증서비스 피드백 및 개인정보 제공 등 일정 의무를 부여받아 스마트시티에 적용될 다양한 기술을 실증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의 조성과 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의 민간부문사업자(더 그랜드 컨소시엄, 대표사 한화에너지)도 선정했다"며 "스마트빌리지를 중심으로 부산 시범도시가 세계 선도적 스마트시티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강서구 지역에 자리한 에코델타시티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4배인 총면적 11.8㎢ 부지에 계획인구 약 7만6000명, 주택 약 3만가구로 조성하는 친환경 수변도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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