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구광모, ‘전장사업 강화’ 승부수 던졌다… 애플카 공급 기대 [LG 전기차 합작법인 설립]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3 18:17

수정 2020.12.23 18:17

LG 제조-마그나 설계역량 시너지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설립으로
VS사업본부·ZKW ‘3대축’ 완성
대량생산 체계 조기 구축 청신호
구광모, ‘전장사업 강화’ 승부수 던졌다… 애플카 공급 기대 [LG 전기차 합작법인 설립]
구광모, ‘전장사업 강화’ 승부수 던졌다… 애플카 공급 기대 [LG 전기차 합작법인 설립]
LG전자가 내년 7월 출범할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의 파트너로 캐나다 업체인 마그나를 낙점했다.

미래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관련 부품 대량생산 체계를 조기에 갖추고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LG전자의 제조역량에 마그나의 설계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내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 이번 결정의 배경이다. 양사의 합작법인이 생산한 전기차 모터 등이 오는 2024년 출시 계획인 애플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왔다.

■제조·설계 고수 제대로 만났다

LG전자는 23일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 설립에 대해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적분할을 결정했다"며 "합작법인이 독립적이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성장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모빌리티 기술회사인 마그나는 지난 1957년 설립된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3위다. 파워트레인 외에도 섀시, 내·외장 등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마그나는 풍부한 사업경험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포함해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양사의 뚜렷한 장단점을 상호 보완해줄 최적의 파트너를 만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합작법인은 마그나는 물론 마그나의 고객사로부터 신규 수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조기에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마그나 차기 최고경영자(CEO)인 스와미 코타기리는 "파워트레인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마그나의 전략을 LG전자와 함께하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급부상하는 전동화 부품 시장에서 앞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24년 자율주행시스템을 갖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인 애플이 마그나와 협력 논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그나는 자율주행기술을 갖춘 글로벌 5~6위권의 자동차 부품사다. 이 때문에 향후 애플 전기차에 부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진용 LG전자 전장(VS)사업본부장(부사장)도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기회를 가진 전동화 부품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과감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며 "합작법인은 LG전자의 뛰어난 제조기술력과 마그나의 풍부한 경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 가겠다"고 했다. 마그나 합작법인(파워트레인)이 설립되면 LG전자의 전장사업 포트폴리오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램프) 등 3개 사업 축을 보유하게 된다.

■친환경차 시대, LG·현대차 접점 확대

마그나의 대표 고객사로는 현대차가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까지 LG전자를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 것은 없지만 마그나 쪽에서 상당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마그나는 자동차 부품 쪽에서 세계적인 기업이다.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마그나와 합작사도 갖고 있다.
현대위아가 지난 2009년 마그나인터내셔널의 자회사 마그나파워트레인의 합작사 '위아마그나파워트레인'을 설립해 4륜구동(AWD) 관련 부품을 공급한다.

현대차는 최근 LG전자와 내년에 출시할 전기차 아이오닉의 '콘셉트 캐빈'을 선보이기도 했다.
자동차와 가전이 결합된 콘셉트 캐빈에는 슈즈케어기, 커피머신, 의류케어기 등이 탑재됐으며 플렉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디자인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김병덕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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